메타, 자녀 보호 기능 강화... “페북·인스타 이용 시간 확인 가능”

자녀 메신저 연락처·사용시간 제한
청소년 안전을 위협한단 우려에 조치
사생활 침해 의견도

앞으로 미국에서 부모는 10대 자녀가 ‘메신저’ 앱을 얼마나 사용하는지, 메시지를 언제 보냈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가 자사의 소셜미디어(SNS) 서비스인 메신저, 인스타그램 등을 이용하는 10대를 위한 보호 기능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미국 등에서 우선 도입된 해당 기능은 향후 더 많은 국가에 적용될 예정이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로고. / 로이터

27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메타는 10대 자녀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메신저 등에서 청소년 보호 장치와 모니터링 도구를 강화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부모는 자녀의 연락처 목록을 볼 수 있으며 개인정보 설정 내용도 확인할 수 있다. 사용 시간을 제한하는 기능도 추가됐다. 페이스북에서는 사용한 지 20분이 지나면 사용 중지를 권하는 알람이 뜨도록 설정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의 경우 늦은 밤까지 오랜 시간 동영상을 볼 경우 사용 중지를 제안하는 기능이 담겼다. 인스타그램에는 이용자가 수락하기 전에 팔로워가 아닌 사람이 메시지를 보낼 수 없도록 하는 기능이 추가됐다.

이는 SNS가 미성년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데 따른 조치다. 올해 초 아칸소주와 인디애나주 법무장관은 메타와 틱톡이 청소년들을 부적절한 콘텐츠에 노출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주(州) 정부와 의회도 SNS 피해를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유타주는 지난 3월 10대들이 인스타그램, 틱톡 등 SNS 가입 시 부모의 동의를 받도록 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미 의회는 10대 이용자들이 알고리즘으로 권장되는 서비스를 거부할 수 있는 어린이 온라인 안전법 등을 추진 중이다.

다만, 메타의 자녀 감시 기능이 자녀의 사생활을 침해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비영리 아동 안전 단체인 손(Thorn)의 멜리사 스트로벨 연구 책임자는 “자녀들은 낯선 사람과 친구의 구분이 항상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부모는 자녀가 이것을 구분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기능은 미국과 영국, 캐나다에서 우선 시행된다. 메타는 수개월 안에 더 많은 국가에 해당 기능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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