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 벽화에 ‘파인애플 피자’가?…2천년 거슬러 간 ‘토핑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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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 고대 로마 유적에서 '피자'와 비슷해 보이는 음식이 그려진 벽화가 발견된 뒤 그림 속 음식이 진짜 피자인지를 두고 토론이 벌어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각) <비비시> (BBC), <로이터> 통신은 "이탈리아 피자의 조상으로 추정되는 그림이 고대 로마 도시 폼페이의 집에 있는 벽에서 발견됐다고 이탈리아 문화부가 밝혔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비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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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 고대 로마 유적에서 ‘피자’와 비슷해 보이는 음식이 그려진 벽화가 발견된 뒤 그림 속 음식이 진짜 피자인지를 두고 토론이 벌어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각) <비비시>(BBC), <로이터> 통신은 “이탈리아 피자의 조상으로 추정되는 그림이 고대 로마 도시 폼페이의 집에 있는 벽에서 발견됐다고 이탈리아 문화부가 밝혔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폼페이는 이탈리아 피자의 현대적 고향인 나폴리에서 불과 23km 떨어져 있다”고 했다. 폼페이는 약 2000년 전 베수비오 화산이 폭발하면서 파괴된 고대 도시다.
이 그림은 프레스코화로, 이탈리아 남부의 한 유적지를 발굴하던 중 고대의 빵집으로 추정되는 공간의 주변에서 발견됐다고 한다. 프레스코화는 석회 반죽 위에 그리는 회화 기법으로 벽화에 활용된다. <비비시>는 “이 건물이 19세기에 부분적으로 발굴됐다가, 지난 1월에 발굴이 재개됐다”고 전했다.
고고학자들은 와인 잔 옆에 그려진 납작한 빵을 석류나 대추야자 같은 과일과 함께 먹거나 향신료와 페스토 소스를 곁들여 먹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이탈리아 문화부는 밝혔다. 기술적으로 피자라고 간주할 수 없지만 현대 피자의 ‘먼 친척’일 수 있다는 것이다.
‘피자 그림이 발견됐다’고 보도한 외신들과 달리 <에이피>(AP) 통신은 “그것은 피자가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에이피>는 27일 “(해당 그림이) 피자처럼 보이지만 피자는 아니다”라고 말한 고고학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했다. <에이피>는 그림이 그려진 2000년 전에는 토마토‧모차렐라 치즈 같은 재료가 없었기 때문에 벽화 속 음식이 피자일 수 없다고 했다. 아메리카 대륙에서 유럽으로 토마토가 건너간 것은 16세기로 추정된다. 또한 1700년대에 나폴리 지역에서 모차렐라가 만들어지면서 피자가 생기게 됐다는 기록도 있다고 한다.
한편 그림에 있는 파인애플 모양의 과일도 관심을 불렀다. 그림 한쪽에는 초록색 잎이 달린 노란 과일이 있다. <가디언>은 27일 “(그림에) 파인애플로 보이는 과일이 포함된 것 같다”고 보도했다.
파인애플을 올린 하와이안 피자는 피자 애호가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다 보니 그림 속 과일이 피자에 어울리는지를 두고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다.
나폴리에서 오래된 피자집을 운영하는 지노 소르빌로는 <가디언> 인터뷰에서 ‘이 벽화로 파인애플을 피자에 올려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가디언>에 “우리는 전통적인 피자를 만들며 파인애플은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달콤한 피자라면 무화과나 딸기 같은 과일을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파인애플 피자에 대한 유럽인들의 거부감은 종종 농담으로 오르내리곤 한다. 지난 2017년 2월 귀드니 요하네손 당시 아이슬란드 대통령은 한 고등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법을 통과시킬 수 있다면, 피자 토핑으로 파인애플을 금지하고 싶다”고 농담을 했다. 해당 발언이 알려진 뒤 당시 <가디언>은 “(파인애플) 토핑의 팬들은 격분했고, 피자 순수주의자들은 자신들의 대변자를 찾았다고 생각했다”고 보도했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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