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이렇게 꾸몄네" 막막한 인테리어, 한샘몰이 살아있는 참고서

김성진 기자 2023. 6. 28.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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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테크 기업'으로 변한 한샘...한샘몰, 누적 다운로드 100만회 넘어
'우리 이웃은 어떻게 꾸몄나' 시공 사례 1만4000건..살아있는 교과서
견적부터 AS까지 '무한책임'...한샘 디지털 전환 순항 중
한샘몰에는 '언택트 3D 제안서' 기능이 있다. 신청하면 전문 리모델링 디자이너가 아파트 도면을 토대로 3D 디자인을 그려 인테리어 견적을 뽑아주는 서비스다./사진제공=한샘.


한샘몰이 론칭하고 100일 넘겼다. 가구 업계 안팎에서 우려도 컸는데, 인기가 예사롭지 않다. 누적 다운로드 수가 100만회를 넘었고, 매달 신규 가입자가 크게 늘고 있다. '무한책임 리모델링'도 인기고 1만건이 넘는 시공 사례가 입소문을 타고 가입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28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한샘몰은 본래 단순한 가구 쇼핑 애플리케이션(앱)이었다. 올초 한샘은 '디지털 전환' 전략의 첨병으로 한샘몰을 꼽았고 앱을 대폭 수정했다. 지난 3월16일 본격적인 홍보에 나섰고, 지난 23일로 론칭 100일째를 맞았다.

앱에 접속하면 한샘 가구를 진열한 '스토어' 메뉴, 인테리어 상품을 진열하고 견적 상담을 받는 '인테리어' 메뉴가 보인다. 하지만 가장 특징적인 건 '홈 아이디어' 메뉴다.

메뉴에 들어가면 압도될 정도로 한샘이 리모델링한 시공 사례가 많다. 이날 기준 사례가 1만4000개 올라와 있고 매달 40~50건이 새로 추가된다. 사례는 사진 중심이다. 다른 집은 주방과 거실, 아이 방을 어떻게 꾸몄는지, 벽지와 바닥재는 뭐로 했는지 참고할 수 있다.

한샘몰에는 '홈아이디어' 메뉴가 있다. 다른 집은 리모델링을 어떻게 했는지 시공 사례를 볼 수 있는 메뉴다. 28일 기준 시공 사례 1만4000여개가 올라왔고 매년 40~50개씩 새로 올라온다./사진=한샘몰 화면 갈무리.

메뉴에는 '아파트로 찾기'라는 세부 메뉴가 있다. 들어가면 지도가 나오는데 지도 속에서 이용자가 사는 집을 누르면 같은 단지 이웃이 집을 어떻게 꾸몄나 볼 수 있다. '공간X사진'이란 세부 메뉴도 있는데 시공 사례를 거실, 침실, 아이방, 주방 등 공간 별로 볼 수도 있고, 평형대, 자녀 나이대, 스타일, 색상별로 볼 수도 있다.

시공 사례를 하나 클릭하고 화면을 아래로 내리면 사진 속 어떤 가구가 쓰였는지 가격과 별점, 후기를 볼 수 있다. 궁금한 점이 있다면 '두께가 궁금해요', '슬라이딩 수납장과 교구장을 연결할 수 있나요' 질문도 남길 수 있다.

홈아이디어 메뉴에는 '매거진' 세부 메뉴도 있는데 2023 이탈리아 밀란 디자인 위크에 어떤 가구들이 전시됐는지, '3無 인테리어' 등 어떤 트렌드가 있는지, 다른 집 시공일지 등 인테리어에 관한 다양한 글을 읽을 수 있다.

남의 집만 볼 수 있는 게 아니다. '언택트 3D 제안서'를 신청하면 전문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이용자 아파트 도면을 토대로 3D 디자인을 그려 인테리어 견적을 뽑아준다. 전문가와 전화 상담도 가능하다.

한샘은 디자인 전환 전략 2단계로 매장과 한샘몰을 잇는 '옴니채널' 구축 작업을 하고 있다. 예컨대 한샘디자인파크 송파점은 제품마다 QR코드가 있는데 찍으면 한샘몰로 자동 연결된다./사진제공=한샘.

예전처럼 인테리어 매장에 가지 않아도 사실상 한샘몰 하나로 방 하나, 또는 집 전체를 꾸밀 가구와 벽지, 바닥재 모두 고를 수 있다. 한샘몰로 전자 계약을 맺는다면 한샘이 그동안 강조해온 '무한책임 리모델링' 서비스를 받는다. 리모델링 견적부터 사후관리(AS)까지 한샘이 전(全) 과정을 책임지는 서비스다. 그동안에는 리모델링 한번 하면 단계별로 다른 담당자들과 문자, 전화로 소통하느라 불편한데 한샘은 '리모델링 매니저'와 소통하면 된다.

무한책임 리모델링도 새롭고, 다른 집은 리모델링을 어떻게 했나 블로그 글 같은 시공 사례들이 모여 있다 보니 한샘몰은 입소문을 타고 이용자가 늘고 있다. 한달 안에 애플리케이션(앱)을 써본 순 유저 수를 뜻하는 MAU(월간 활성화 이용자 수)가 전년 동기보다 30%씩 성장했다. 신규 회원은 평균 42%씩 늘었다. 한샘몰상 주문량도 전년 동기보다 약 17% 늘었다.

한샘몰은 김진태 한샘 대표가 디지털 전환 3단계 중 1단계로 꼽았던 서비스다. 2단계는 오프라인 매장과 한샘몰을 연결해 '옴니채널'을 만드는 것이다. 한샘은 올해 상반기 한샘디자인파크 송파점, 하남점 등을 열었는데 매장 내 상품 옆에 QR코드를 찍으면 한샘몰과 바로 연결되는 등 매장과 한샘몰을 유기적으로 잇는 작업을 하고 있다.

올 4분기 중에는 디지털 전환 3단계로 AS 서비스를 강화하고 3D 공간 설계 기능을 플랫폼에 내재화하기로 했다. 한샘 관계자는 "한샘몰은 단순한 온라인 쇼핑몰이 아니라 온·오프라인의 고객 경험을 연결하는 기능을 할 것"이라며 "지금까지 가구·인테리어 시장에 없었던 사업 모델을 제시하고 경쟁력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진 기자 zk00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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