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작년 삼성물산 주식매수청구가 차액 660억 수령
한국 정부와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 사이 투자자·국가 간 소송(ISD)이 진행 중이던 지난해, 엘리엇이 삼성에서 약 660억원을 받은 사실이 28일 공개됐다.
네덜란드 상설중재재판소(PCA)에 제출된 한국 정부와 엘리엇 양측 서면에 따르면 엘리엇 측은 지난해 5월 추가 서면에서 “청구인(엘리엇)은 최근 삼성물산에서 원천징수세와 기타 세금을 공제한 659억263만4943원의 추가 지급금을 수령했다”고 밝혔다.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당시 삼성물산 지분 7.12%를 보유했던 엘리엇은 제시된 주식매수 청구가격이 지나치게 낮다며 주식매수청구권을 주장해 조정신청을 냈다가 가격을 합의하면서 2016년 3월 취하했다. 주식매수청구권은 주주총회 특별결의사항에 반대하는 주주가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회사 측에 정당한 가격으로 매수해 달라고 요청하는 권리다.
대법원은 2022년 4월 다른 삼성물산 주주들이 제기한 조정 신청을 받아들여 주식매수 청구가격을 주당 5만7234원에서 6만6602원으로 변경했다. 엘리엇 측이 말한 추가지급금은 대법원 판결에 따라 재산정된 청구가격을 반영한 차액분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엘리엇 측은 “이 금액은 2022년 5월 12일 지급됐고, 현재 한국 씨티은행 청구인 계좌에 있으며 각종 세금 및 규제 관련 확인이 완료되는 대로 송금될 예정”이라고 했다. 엘리엇은 중재판정 초기 이 금액을 손해액과 별개라고 주장해 청구 금액에 포함했지만 향후 입장을 바꿔 최종 청구액에서 제외했다. 법무부는 “양측 서면 내용에 대한 별도의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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