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저축銀, 1년 만에 연체율 2배로… 하반기 전망도 ‘먹구름’

이정수 기자 2023. 6. 28.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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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저축은행 업계의 연체율이 올 들어 크게 상승하며 위험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OK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도 올 1분기이 연체율이 6.83%, 5.82%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6%포인트, 3.4%포인트 상승했다.

이들 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평균 연체율은 4.82%로 전년 동기 대비 2.49%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저축은행 연체율이 올 들어 크게 오른 것은 지난해 기준금리가 1.25%에서 3.5%로 상승해 주 고객층인 중·저신용자들의 상환 부담이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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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저축銀 평균 연체율 5.07%… 8년 만에 최고치
10대 저축銀 연체율은 4.82%… 전년比 2.49%P 상승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변수
서울 시내의 한 저축은행. /연합뉴스

국내 저축은행 업계의 연체율이 올 들어 크게 상승하며 위험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특히 중소 규모 저축은행에 비해 비교적 재적 상태가 건실하다는 평가를 받는 10대 저축은행도 연체율이 전년 대비 2배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에 따르면 올 1분기 전체 저축은행의 평균 연체율은 5.0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연체율 2.59%와 비교해 2.48%포인트 오른 수치다. 저축은행 평균 연체율이 5%를 넘긴 것은 지난 2018년 이후 약 5년 만이다.

SBI·OK·웰컴·페퍼·한국투자저축은행 등 5대 대형 저축은행의 연체율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1분기연체율이 1.38%였지만, 올 1분기는 3.36%로 올랐다. OK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도 올 1분기이 연체율이 6.83%, 5.82%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6%포인트, 3.4%포인트 상승했다. 웰컴저축은행 역시 전년 동기(2.62%) 대비 2%포인트 가까이 오른 4.41%의 연체율을 기록했다.

5대 저축은행 중 한국투자저축은행만 상승 폭이 1%포인트를 밑돌며 그나마 연체율 관리에 성공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올 1분기 연체율 2.77%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0.49% 포인트 상승했다.

10대 저축은행(애큐온·다올·상상인·모아·KB저축은행)으로 범위를 넓혀봐도 상황은 비슷했다. 이들 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평균 연체율은 4.82%로 전년 동기 대비 2.49%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상상인저축은행의 경우 1분기 연체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9%포인트 급등한 8.57%에 달했다.

저축은행 연체율이 올 들어 크게 오른 것은 지난해 기준금리가 1.25%에서 3.5%로 상승해 주 고객층인 중·저신용자들의 상환 부담이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금리가 오른 데다, 경기마저 둔화돼 자영업자와 저소득 근로자들의 상환 능력이 크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래픽=정서희

저축은행 연체율은 하반기에 더욱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저축은행으로부터 주로 대출을 받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중·저신용자들의 대출 잔액이 올 들어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 당국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영업자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사 대출 잔액은 1033조7000억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사 연체율은 1%로 집계돼 전 분기보다 0.35%포인트 상승했다. 자영업자 연체율이 1%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5년 1분기에 1.13%를 기록한 이후 8년 만이다.

특히 저축은행에서 주로 대출을 받는 중·저소득층 자영업자의 연체율 상승 폭이 컸다. 소득 하위 30% 자영업자의 연체율은 1.6%로 2019년 3분기에 1.7%를 기록한 이후 3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소득(30~70%) 자영업자 연체율 역시 2020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1.8%에 달했다.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점도 저축은행의 연체율이 하반기에 더욱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후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호주 중앙은행도 금리를 동결하고 지켜보겠다고 한 뒤 결국 금리를 올리지 않았느냐”며 “한국이 절대로 금리를 못 올릴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아 달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한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하반기에 기준금리가 또 오르면 중·저신용자와 영세 자영업자 등의 상환 능력은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선제적 관리에 집중을 해도 연체율 상승은 피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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