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저축銀, 1년 만에 연체율 2배로… 하반기 전망도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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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저축은행 업계의 연체율이 올 들어 크게 상승하며 위험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OK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도 올 1분기이 연체율이 6.83%, 5.82%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6%포인트, 3.4%포인트 상승했다.
이들 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평균 연체율은 4.82%로 전년 동기 대비 2.49%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저축은행 연체율이 올 들어 크게 오른 것은 지난해 기준금리가 1.25%에서 3.5%로 상승해 주 고객층인 중·저신용자들의 상환 부담이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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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저축銀 연체율은 4.82%… 전년比 2.49%P 상승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변수
국내 저축은행 업계의 연체율이 올 들어 크게 상승하며 위험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특히 중소 규모 저축은행에 비해 비교적 재적 상태가 건실하다는 평가를 받는 10대 저축은행도 연체율이 전년 대비 2배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에 따르면 올 1분기 전체 저축은행의 평균 연체율은 5.0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연체율 2.59%와 비교해 2.48%포인트 오른 수치다. 저축은행 평균 연체율이 5%를 넘긴 것은 지난 2018년 이후 약 5년 만이다.
SBI·OK·웰컴·페퍼·한국투자저축은행 등 5대 대형 저축은행의 연체율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1분기연체율이 1.38%였지만, 올 1분기는 3.36%로 올랐다. OK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도 올 1분기이 연체율이 6.83%, 5.82%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6%포인트, 3.4%포인트 상승했다. 웰컴저축은행 역시 전년 동기(2.62%) 대비 2%포인트 가까이 오른 4.41%의 연체율을 기록했다.
5대 저축은행 중 한국투자저축은행만 상승 폭이 1%포인트를 밑돌며 그나마 연체율 관리에 성공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올 1분기 연체율 2.77%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0.49% 포인트 상승했다.
10대 저축은행(애큐온·다올·상상인·모아·KB저축은행)으로 범위를 넓혀봐도 상황은 비슷했다. 이들 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평균 연체율은 4.82%로 전년 동기 대비 2.49%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상상인저축은행의 경우 1분기 연체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9%포인트 급등한 8.57%에 달했다.
저축은행 연체율이 올 들어 크게 오른 것은 지난해 기준금리가 1.25%에서 3.5%로 상승해 주 고객층인 중·저신용자들의 상환 부담이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금리가 오른 데다, 경기마저 둔화돼 자영업자와 저소득 근로자들의 상환 능력이 크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연체율은 하반기에 더욱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저축은행으로부터 주로 대출을 받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중·저신용자들의 대출 잔액이 올 들어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 당국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영업자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사 대출 잔액은 1033조7000억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사 연체율은 1%로 집계돼 전 분기보다 0.35%포인트 상승했다. 자영업자 연체율이 1%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5년 1분기에 1.13%를 기록한 이후 8년 만이다.
특히 저축은행에서 주로 대출을 받는 중·저소득층 자영업자의 연체율 상승 폭이 컸다. 소득 하위 30% 자영업자의 연체율은 1.6%로 2019년 3분기에 1.7%를 기록한 이후 3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소득(30~70%) 자영업자 연체율 역시 2020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1.8%에 달했다.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점도 저축은행의 연체율이 하반기에 더욱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후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호주 중앙은행도 금리를 동결하고 지켜보겠다고 한 뒤 결국 금리를 올리지 않았느냐”며 “한국이 절대로 금리를 못 올릴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아 달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한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하반기에 기준금리가 또 오르면 중·저신용자와 영세 자영업자 등의 상환 능력은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선제적 관리에 집중을 해도 연체율 상승은 피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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