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등 실리콘밸리 거물들 사이서 환각성 물질 퍼져”

윤솔 2023. 6. 28.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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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혁신산업의 중심지인 미국 실리콘 밸리의 기업가들이 집중력과 창의력을 강화하기 위해 환각제를 복용하는 등 마약성 물질을 남용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복수 관계자들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환각제의 일종인 케타민을 소량 복용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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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창의력 위해 마약성 물질 남용 분위기 확산

글로벌 혁신산업의 중심지인 미국 실리콘 밸리의 기업가들이 집중력과 창의력을 강화하기 위해 환각제를 복용하는 등 마약성 물질을 남용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복수 관계자들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환각제의 일종인 케타민을 소량 복용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구글 공동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도 ‘환각 버섯’을 종종 먹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심지어 스페이스X, 페이스북(현 메타) 등에 투자한 벤처투자업체 ‘파운더스 펀드’는 임원들이 참석하는 파티에 환각성 약물을 내놓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AP연합뉴스
미 기술 스타트업 빌드베터닷에이아이의 스펜서 슐렘 CEO는 자신이 업무 환경에서 LSD를 사용해 집중력과 창의력을 향상시켜 왔다며 “벤처캐피탈 회사와 투자자들은 특별한 것을 원한다. 하지만 우리는 특별하게 태어나지 않았다”고 WSJ에 말했다. 창의적인 발상을 위해 마약에 의존하게 됐다는 것이다.

WSJ는 “일상적인 마약 사용이 기업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기업들은 약물을 자주 사용하는 직원들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며 “그 선두에는 환각제 및 유사 물질을 비즈니스 혁신의 관문으로 여기는 기술 기업 경영진과 직원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머스크와 브린 등은 보도와 관련한 내용과 WSJ의 질의에 답변하지 않았다. 다만 머스크가 해당 기사의 온라인 게재 후 트위터에 케타민 복용의 유용성을 주장하는 글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그는 “SSRI(우울증 약물의 일종)로 사람들을 좀비화하는 일이 너무 자주 일어난다. 내가 친구들에게서 본 바로는 가끔 케타민을 복용하는 것이 (우울증약 복용보다) 더 낫다”고 주장했다. 머스크 CEO는 우울증 치료를 위해 케타민을 미세 투여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자신의 투약 여부에 대해서 공식 석상에서 언급한 적은 없다. 

2019년에 승인된 비강 스프레이 제품을 제외하고는 케타민이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적은 없지만, 미국에서는 정신과적 이유로 케타민 처방이 허용된다. 다만, 여전히 현기증·메스꺼움·해리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며 특히 자가진단으로 약물을 남용할 경우 위험이 더 크다. 중독 전문가인 알렉스 펜로드는 “혼자서 (환각제 투여로)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면서 “훈련된 치료사의 도움을 없을 경우 자기 치유가 아닌 자기 파괴적인 행동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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