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는 케타민, 브린은 ‘환각버섯’… WSJ “실리콘밸리, 환각제에 점령”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미국 코미디언 조 로건이 진행하는 생방송 팟캐스트에 나와 대마초를 피우는 모습./유튜브

혁신적인 기술로 글로벌 정보기술(IT) 산업을 견인하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기업가들이 마약성 약물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대표적인 인물이 테슬라, 스페이스X, 트위터 등 굵직한 기업들을 경영하는 일론 머스크다. 그는 마취와 우울증 치료에 사용되는 마약성 의약품 케타민을 복용한다고 알려졌다. 주변인들이 그가 케타민을 사용하는 장면을 직접 목격한 적도 잦고, 복용 사실을 직접 듣기도 했다고 한다. 구글의 공동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의 경우 마약 성분을 가진 ‘환각 버섯’(Magic Mushroom)을 종종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스페이스X, 페이스북(현 메타) 등에 투자해 이름을 날린 거물 벤처투자업체 ‘파운더스 펀드’의 경우 임원들이 참석하는 파티에 대놓고 환각성 약물을 내놓는 것으로 전해졌다.

WSJ은 “마약 복용이 예전엔 일과 후에 이뤄졌다면 이젠 실리콘밸리의 기업 문화 안으로 들어와 버렸다. 경영 최전선의 임직원들은 환각제, 그중에서도 실로시빈·케타민·LSD 등을 비즈니스 혁신의 도구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기업가들은 불안감·우울증 완화와 집중력 강화를 위해, 혹은 기발한 아이디어를 떠올리기 위해 마약에 손을 댄다. 스타트업 ‘빌드베터닷에이아이’의 CEO 스펜서 슐렘은 WSJ에 벤처캐피털 회사와 투자자들의 높은 기대치에 대한 압박감 때문에 환각제에 의존하게 된다며 “그들은 특별한 것을 원하지만 우리는 특별하게 태어나지 않았다”라고 호소했다.

머스크와 브린은 WSJ의 보도와 관련한 공식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다만 머스크는 해당 기사가 WSJ 온라인에 게재된 후 트위터에 글을 올려 “(병원에서 처방해 주는) 항우울제가 사람들을 좀비처럼 만드는 일이 잦다”며 “(항우울제보다) 케타민 복용이 더 나은 선택”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