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MRI 검사 시 사용하는 ‘조영제’, 부작용 심하면 쇼크사…부작용 피하려면?
혈관의 협착, 폐쇄, 경화, 경색 등 혈관 질환의 증상이 있을 때 시행하는 검사가 있다. 바로 혈관 조영술. 혈관 조영술은 아주 미세한 머리카락 같은 가는 혈관까지도 하나 하나 구별해낼 수 있으며, 검사를 하면서 동시에 치료까지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런데 최근 혈관 조영술을 받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조영제 사용에 따른 부작용 위험도 함께 커지고 있다. 조영제에 대한 부작용을 어떻게 피할 수 있을까.
조영제는 영상진단 검사 및 시술 시 X선의 투과도를 높이거나 낮춰 조직이나 혈관이 잘 보일 수 있도록 인체에 투여하는 의약품이다. 쉽게 말하자면 정상 조직과 병변을 명확하게 대조시키는 것이다. 주사용 조영제는 CT 조영제와 MRI 조영제가 있다.
두 조영제는 성분이 다르므로 과민반응 유발 정도에 차이가 있다. CT 검사에는 주로 요오드화 조영제가, MRI 검사에는 주로 가돌리늄 조영제가 사용된다. 요오드화 조영제의 경우 질환 병변이 있는 조직과 정상 조직에 요오드가 분포되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X선 흡수 차이를 크게 나타나게 만들어서 상태를 명확하게 대조시킨다.
가돌리늄 조영제는 특정 고주파로 인해서 발생되는 반응 신호에 차이를 발생시킨다. MRI 촬영 시 가돌리늄 조영제는 혈관성 질환이나 혈액 공급량이 많은 질환 부위를 주로 강조시킨다.
조영제로 인한 이상사례, 5년 사이 10만 건 이상 발생
인체에 집적 투여되는 약물인 만큼 조영제는 과민반응이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실제 2017년부터 2022년 3월까지 접수된 의약품 이상사례 총 167만 166건 가운데 X선 조영제로 인한 이상사례는 10만 9,088건이었다. 생명의 위협에 이른 사례는 403건이었다. 조영제 이상반응은 발생기전과 예측 가능성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먼저 고유 약리작용과 관련하여 발생되는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반응이다. 요오드화 조영제와 가돌리늄 조영제에서는 △오심 △구토 △열감 △화끈거림 △신독성 △혈관 외 유출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사실 더 문제가 되는 이상반응은 약리작용과 무관하게 환자 개인의 특성에 의해 발생되는 과민반응이다. 예측이 어렵기 때문이다. 과민반응은 주입 후 증상 발현 시간에 따라 급성과 지연성으로 나뉜다. 급성 과민반응은 조영제 주입 후 1시간 이내에 발생하는 과민반응이며, 지연성 과민반응은 조영제 주입 후 1시간에서 1주일 사이에 나타나는 과민반응이다. 증상의 심각한 정도에 따라 경증, 중등증, 중증 등으로 분류되는데, 가볍게는 구토, 두드러기, 가려움 등의 경증 증상부터 심각하게는 호흡정지, 심정지, 경련 등 중증 반응까지 나타날 수 있다.
안전한 조영제 사용을 위한 주의사항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서울대학교병원과 중앙대학교병원 등 7개 병원에서 검사에 조영제를 사용했던 19만 4,493건을 대상으로 약물 이상반응의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 조영제의 이상반응 발생률은 0.72%로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다만, 각종 위험인자가 있으면 그 발생률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과거 조영제를 썼다가 이상반응을 경험한 환자의 경우 부작용이 다시 나타날 위험이 68배 높았다. 가족 중 이상반응을 경험한 사람이 있을 때도 부작용 위험이 14배로 높았다.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경우 7배 높게 나타났다. 따라서 조영술을 받기 전 과거 조영제 이상반응 경험이나 가족력, 병력 등을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 특히, 메트포르민과 병용 시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검사 전 반드시 의료진에게 복용 여부를 알려야 한다. 인터류킨-2나 인터페론과 같은 면역제제의 부작용이 조영제로 인해 악화될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식약처 홈페이지(www.mfds.go.kr)의 법령정보 내 홍보물 자료에서 또는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 홈페이지(www.drugsafe.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수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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