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끊기고 실종자도 나와... 270㎜ '물폭탄' 남부지방 강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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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270㎜ 물폭탄이 남부지방을 강타해 주택과 도로가 물에 잠기고 실종 사고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폭우 피해 신고가 급증하자 광주시는 오후 11시 17분 '집중호우 119 신고 전화가 집중되고 있다', '긴급구조(화재ㆍ구조ㆍ구급) 접수를 위해 긴급하지 않은 신고는 문자 또는 119 신고 애플리케이션으로 신고해 달라'는 안전 안내 문자를 송출했다.
경남 남해 이동면과 삼동면 등에서도 주택 4채가 물에 잠겨 마을 주민 4명이 긴급 대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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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에선 수문 관리자 실종 사고도
광주시, "신고 자제" 요청 문자까지
27일 270㎜ 물폭탄이 남부지방을 강타해 주택과 도로가 물에 잠기고 실종 사고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119 피해 신고가 폭주하면서 지자체가 긴급하지 않은 신고 자제를 요청해야 할 만큼, 밤새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갔다.
2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 광주광역시의 누적 강수량은 274.6㎜에 달했다. 화순 207.5㎜, 보성 197.9㎜, 함평 196.0㎜ 등 전남 대부분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렸다. 경남 남해(206.4㎜)에도 강우가 집중됐다.
전날 오후 4시부터 집중호우가 쏟아진 광주는 도심 교통망 일부가 마비될 정도로 피해가 컸다. 이날 새벽 북구 제2순환도로 각화IC 진출입구간에 폭우로 인해 인근 사면에서 유실된 토사가 밀려들면서 일대 도로가 통제됐다. 북구 망월동 광주동초교 앞 석곡천 제방 50m가량도 비를 견디지 못하고 붕괴됐다. 당국은 침수 피해를 우려해 마을 주민들을 학교 강당으로 대피시켰다.
앞서 오전 2시 53분쯤엔 동구 소태동 한 마을의 나무가 쓰러져 5가구 주민 12명이 긴급 대피했다. 폭우 피해 신고가 급증하자 광주시는 오후 11시 17분 ‘집중호우 119 신고 전화가 집중되고 있다’, ‘긴급구조(화재ㆍ구조ㆍ구급) 접수를 위해 긴급하지 않은 신고는 문자 또는 119 신고 애플리케이션으로 신고해 달라’는 안전 안내 문자를 송출했다.
인명피해도 나왔다. 함평군 엄다면 송로리에서 전날 오후 10시 32분 수문 확인 작업을 하던 A(68)씨가 실종됐다. 또 전날 오후 11시 40분 나주 부덕동과 세지면, 봉황면 등 총 355가구가 정전돼 이날 새벽 복구됐다. 이번 폭우로 전남 지역 농경지 1,862헥타르(㏊)가 물에 잠기기도 했다.
전북 역시 천둥, 번개를 동반한 많은 비로 산사태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9시 5분 정읍시 산내면 사실재 터널 인근에서 산사태가 나 도로가 끊겼다. 앞서 오전 4시 50분엔 순창군 유등면에선 폭우로 무너진 흙더미가 주택 인근을 덮치는 사고도 있었다.
경남 남해 이동면과 삼동면 등에서도 주택 4채가 물에 잠겨 마을 주민 4명이 긴급 대피했다. 통영에서는 이날 0시 10분 광도면 안정리 국도 77호선에 토사와 낙석 일부가 쏟아져 왕복 2차로 일부가 2시간가량 통제됐다. 사천 삼천포대교, 진주 김시민대교, 함양 동백지구, 김해 주촌면 농소리 등 도로 54곳 역시 통행이 일시 통제됐다.
산림청은 전남ㆍ경남 지역의 산사태 위기 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했다. 또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 9,374명이 저수지와 산사태 위험시설, 반지하 주택 등 1,217곳을 대상으로 예찰 활동을 하고 있다.
광주=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광주= 김진영 기자 wlsdud4512@hankookilbo.com
남해= 박은경 기자 chang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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