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1500억원"…하루인베 피해 규모 '눈덩이'
투자자 대표단 "직접 소통 원해"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돌연 입출금을 중단해 먹튀 의혹을 받는 '하루인베스트'의 피해 규모가 최소 1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피해 인증을 대기하는 인원이 1000여 명인 점을 감안하면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피해 규모를 하루인베스트가 아닌 투자자들이 직접 파악하고 있다는 점에서 '책임 회피' 논란도 불거진다. 하루인베스트는 입출금을 중단한 지 2주가 넘었음에도 정확한 피해 규모와 상환 시기, 보상안 등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다.
28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까지 파악된 하루인베스트 피해 규모는 최소 1560억원이다.
하루인베스트 피해자 대표단(대표단)에 따르면 전날 기준 피해 인증을 마친 국내 투자자는 508명이다. 이들의 피해 금액을 당일 환율(1303원)로 환산하면 약 1260억원이다. 여기에 함께 파악된 해외 투자자 피해 규모는 약 300억원이다.
피해 규모는 더 불어날 예정이다. 피해 인증을 마치지 못한 대기자가 1000여명에 달하기 때문이다. 인증을 마친 피해자보다 대기자가 2배 많은 만큼 피해 금액은 눈덩이처럼 커질 거란 게 대표단의 관측이다. 또 접촉 중인 해외 투자자들이 최소 10억원 이상을 맡겼던 '고액 투자자'인 만큼 해외 피해 규모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대표단은 지난 20일 꾸려졌다. 하루인베스트에 자금이 묶인 피해자들이 회사와 직접 소통하고 구체적인 보상을 약속받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특히 앞서 하루인베스트가 피해자들과 직접 소통을 거부하며 불통으로 일관하자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직접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하루인베스트는 같은 시기 입출금을 중단한 코인 예치 업체 '델리오'와 달리 투자자들과 직접 소통하지 않고 있다. 회사는 지난 13일 입출금을 돌연 중단한 이후 사무실과 공식 SNS를 일제히 폐쇄했으며, 이형수 대표가 밝힌 입장은 회사 블로그를 통해 공개한 서한이 유일하다. 반면에 정상호 델리오 대표는 입출금 중단 직후 3일 뒤 서울 삼성동 델리오 라운지에서 투자자 보고 회의를 열고 그간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대표단장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입출금 중단 직후부터 하루인베스트와 직접 소통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닿지 않고 있다"며 "이에 현재 국내외 투자자들이 직접 나서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회사와 소통 채널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표단에 참여한 피해자 일부는 '하루 VIP'로 불리던 투자자들"이라며 "이들은 최소 10억원부터 최대 100억원 이상까지 하루인베스트에 맡겼다. 그만큼 피해가 막대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하루인베 '해명 메일'에도 원성
대표단에 따르면 투자자는 주로 하루인베스트가 비앤에스홀딩스(B&S Holdings)로부터 받지 못한 자금 규모와 전체 운용 자산 중 손실 규모 등에 대해 문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앤에스홀딩스는 하루인베스트가 입출금 중단 원인으로 지목한 문제의 파트너사로 위탁 운영사 중 한 곳이다. 하루인베스트는 높은 수익률을 확보하기 위해 퀀트 매매로 유명한 비앤에스홀딩스에 고객 자산을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인베스트는 해당 메일을 통해 "비앤에스홀딩스 손실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 비앤에스홀딩스에 우리 자산이 얼마나 남아있는지 아직 모른다"며 "이용자에게 반환할 수 있는 자금 규모도 모른다"고 답했다.
상환 시기 역시 미지수다. 하루인베스트가 자산 배분 계획에 대해서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하루인베스트는 메일에서 "각 팀에서 관리 중인 자산을 순차적으로 돌려받아 잔여 자산을 배분해야 한다"며 "남은 자산을 고객에게 언제쯤 배분할 수 있을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법적 절차가 진행됨에 따라 더 자세한 배분 계획을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여전히 불확실한 해명에 투자자는 보다 적극적인 소통을 촉구 중이다. 대표단장은 "하루인베스트가 당초 공지를 통해 소통을 위한 피해자 대표단을 찾는다고 밝혔지만, 이는 기만적인 공지"라며 "우리는 처음부터 회사 메일을 통해 대표단 성명문을 전송하는 등 소통에 열려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우리는 건강한 소통을 원한다"며 "회사를 신뢰하고 고액을 맡겼던 만큼 서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대화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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