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억→1413억…재평가 된 클림트 최후 작품 '유럽 최고가'

소더비, 한화 1413억원 낙찰 발표

(로이터=뉴스1) 이유진 기자 = 오스트리아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가 마지막으로 남긴 초상화 '부채를 든 여인'이 8530만 파운드(약 1413억원)에 낙찰돼, 유럽 내 예술작품 사상 최고가에 낙찰됐다.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키스'의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1862~1918)의 마지막 초상화 '부채를 든 여인'이 역대 유럽 예술작품 가운데 최고가로 경매에 낙찰됐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소더비는 이날 영국 런던에서 '부채를 든 여인'이 8530만 파운드(약 1413억 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유로화로는 약 8600만유로인데, 당초 예상가인 7600만유로를 훌쩍 넘은 결과다.

유럽 회화 가운데선 클로드 모네의 '수련'이 2008년 8040만달러(약 1045억원), 조각까지 포함하면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걷는 사람 Ⅰ'이 2010년 1억430만달러(약 1355억원)에 각각 낙찰돼 역대 최고기록을 갖고 있었다. '부채를 든 여인'은 두 기록을 모두 깼다.

이 작품은 홍콩의 한 수집가를 대리해 경매에 참여한 패티 웡이 구매했다고 소더비는 밝혔다. 이는 클림트 사후에 발견돼 그의 마지막 작품으로 통한다. 때문에 경매에 나왔다는 소식부터 애호가들의 관심을 끌었다.

소더비에 따르면 이 그림은 1918년 2월, 그가 55세 나이로 갑작스레 죽었을 때 작업실 이젤 위에서 발견됐다. 기교적으로 클림트의 실력이 절정에 달한 데다 실험적인 시도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이란 설명이다.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에서 열린 몰입형 전시장 '빛의 시어터' 개관 기념 프리뷰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오스트리아 회화 거장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2022.5.25/뉴스1

이번 경매 결과는 클림트 작품만 놓고 봐도 최고액이다. 클림트 작품 중 종전 최고액을 기록했던 '자작나무 숲'은 지난해 경매에서 1억460만달러(약 1359억원)에 낙찰됐다.

그러나 '부채를 든 여인'이 처음부터 평가가 높았던 건 아니다. 앞서 이 그림은 클림트의 후원자이자 친구였던 엘빈 볼레가 소유했으며 수집상을 거쳐 지난 1994년 경매에 나왔다. 29년 전이란 시차를 감안해도 당시 낙찰가는 1200만달러(약 156억원) 미만인 걸로 전해졌다.

단순비교하면 작품 평가액이 9배로 뛴 것이다.

한편 전 세계 예술품 경매 사상 최고액은 아직 깨지지 않았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예수를 그린 '살바토르 문디'(구세주)는 2017년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4억5030만달러(약 5849억원)에 낙찰됐다.

'살바토르 문디'를 경매에 내놓았던 소유주는 러시아의 억만장자이자 축구클럽 AS 모나코 구단주 드미트리 리볼로프레프였다. 낙찰받은 인물의 신원은 베일에 싸였는데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질적 통치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실소유주이며 그림은 그의 호화 요트 안에 걸려 있다고 알려져 화제가 됐다.

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