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익위 "비협조, 부패 감싸나" 선관위 "요구자료 많아 시간걸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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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의 전·현직 고위직 자녀 특혜 채용 의혹을 조사하고 있는 국민권익위는 28일 "선관위는 끝없는 거짓말을 멈추고, '권익위 조사에 협조하겠다'고 지난 2일 국민에게 한 약속을 지키라"고 밝혔다.
권익위의 선관위 채용 비리 전담조사단 단장을 맡은 정승윤 권익위 부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관위가 국민과 한 약속을 저버리고 권익위의 현장조사에 비협조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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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권익위 요구자료, 감사원보다 많아…순차로 제출하고 있어"
(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김철선 기자 =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의 전·현직 고위직 자녀 특혜 채용 의혹을 조사하고 있는 국민권익위는 28일 "선관위는 끝없는 거짓말을 멈추고, '권익위 조사에 협조하겠다'고 지난 2일 국민에게 한 약속을 지키라"고 밝혔다.
권익위의 선관위 채용 비리 전담조사단 단장을 맡은 정승윤 권익위 부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관위가 국민과 한 약속을 저버리고 권익위의 현장조사에 비협조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선관위는 지난 2일 선관위원 회의에서 권익위 조사에 협조하겠다고 공식 결정한 바 있다.
권익위는 이달부터 권익위, 인사혁신처, 경찰청 등 인력을 동원해 총 35명의 조사단을 꾸려 선관위의 지난 7년간 채용실태 전수조사를 추진하고 있다.
정 부위원장은 "권익위는 선관위에 최근 7년간의 채용 실태 점검을 위한 필수 자료를 수차례 요청했다"며 "그러나 중앙선관위는 경력경쟁채용 자료 중 2017년 1년치와 2018년 자료 일부만 제출하고 다른 자료 제출은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고 밝혔다.
17개 시·도 선관위는 채용계획, 공고, 기본적 평정 기준 등은 제공했으나 실제로 특혜가 있었는지 판단할 수 있는 면접전형 질문 등은 보내지 않고 있다고 정 부위원장은 덧붙였다.
정 부위원장은 특히 "선관위가 공무원 채용에 비해 훨씬 문제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공무직 등 비공무원 채용자료는 제출하지 않고 있다"며 "비공무원의 정규직 전환 자료도 제출하지 않아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친인척 또는 지인 '찬스'가 없었는지 전혀 조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선관위는 인사 관련 기초 자료인 정원·현원표, 조직도, 직원 명단도 대부분 미제출했으며 제출 자료의 진위 확인에 필요한 인사시스템 열람도 거부하고 있다고 정 부위원장은 덧붙였다.
정 부위원장은 "선관위는 왜 이렇게 부패를 감싸려고 하는가"라며 "더 이상 꼼수 부리지 말고 하루빨리 썩은 부분은 도려내고 불합리한 부분은 개선할 수 있도록 신속하고 충분한 조사에 협조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약속을 지키지 않는 선관위 직원들은 검찰의 강제 수사를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권익위가 일부 채용특혜 사례만으로 우선 검찰에 이첩·송부하는 방법이 있다고 권익위 관계자는 설명했다.
권익위는 지난 14일에도 선관위가 권익위 조사단에게 조사 공간을 제공하지 않고 자료를 내지 않는 등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당시 선관위는 "감사원과 현장조사 기간이 겹치면 비효율적이니 조율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권익위 주장에 선관위는 권익위가 요구하는 자료가 많아 시간이 걸리는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선관위는 특히 권익위가 주목하고 있는 비공무원 자료는 제출에 응할지를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 관계자는 "자료 양이 워낙 많다 보니 제출이 조금 지연된 부분이 있다"며 "경력채용 문제에 관해선 성실하게 순차적으로 권익위에 자료를 제출하고 있고, 추가로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비공무원 채용 등 경력채용 이외 사안에 대한 권익위 자료 요구에 어떻게 대응할지 검토 중"이라며 "권익위가 감사원이 요구하는 것보다 더 광범위한 인사 관련 자료를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hye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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