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히 믿음 전하고 아름다운 달란트 나누는 삶"

김영미PD 2023. 6. 28.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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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인터뷰-사람꽃]제광교회 박해인 안수집사
"하나님 만난 후, 삶이 긍정적으로 변화"
진단검사, 꼼꼼한 일처리로 신뢰 얻어
진정한 제주의 빛 되는 제광교회 되길
한국기독실업인회 제주지회, 모임과 섬김에 모범적이길
박해인 집사 부부(윤복연 집사). 박해인 집사 제공


■ 방송 : CBS 라디오 <로드인터뷰_사람꽃> FM 제주시 93.3MHz, 서귀포 90.9MHz
■ 방송일시 : 2023년 6월 24일(토) 오후 5시 30분
■ 대담자 : 제광교회 박해인 안수집사

삶이 아름다운 크리스천을 만나는 시간, 로드인터뷰 사람꽃. 오늘은 제광교회 박해인 안수집사를 제주CBS 목회자 기자인 서머나교회 이대희 목사가 만나봅니다.

◆이대희>제주가 고향인가요.

◇박해인> 저는 대구에서 왔어요. 2012년 5월 제주지역 의료재단으로 정식 발령이 나서 왔고, 한 2년 반 정도는 적응하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본업 자체도 성과가 안 났고 신앙적으로나 재정적으로 힘든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제가 제광교회에 와서 다시 하나님을 붙잡을 수 있었고,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면서 회복되고 모든 면에서 정상화된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이대희> 꼼꼼한 성격이라 남들에게 일을 잘 못 맡긴다고 들었습니다.

◇박해인> 저희는 아무래도 생명을 다루는 일이라서 정확한 결과를 제공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보니까 당연히 꼼꼼해질 수밖에 없는데요. 그래도 직원 간에 파트별로 나눠서 책임 매니저 부여도 하면서 같이 호흡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주국제공항에 설치됐던 코로나19 검사센터 (5.31까지 운영). 박해인 지점장 제공


◆이대희> 한국기독실업인회(CBMC) 제주지회 총무로 섬기고 있는데, 회원들을 위해 많은 부분을 신경 쓴다고 들었습니다.

◇박해인> 초창기 모임을 생각해보면 한 대여섯 명 모일까 말까 하는 정도였는데요, 긴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좀 더 단단해진 것 같습니다. 제가 총무를 맡은 지 3년이 넘었는데, 모임을 가지면 가질수록 회원들 모두가 많은 달란트와 사역들로 섬기고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이런 분들과 함께 하는 제가 더 행복하고요, 저는 제가 생각했던 것들을 나누고자 이것저것 시도도 많이 해보는데요, 할 때마다 좋아해주셔서 감사하죠.

◆이대희> 교회는 언제부터 다녔습니까.

◇박해인> 초등학교 2학년 때 동네 친구와 함께 처음 갔던 기억이 나요. 그때는 맛있는 것도 많이 주고 좋은 친구들을 만나니까 좋았고요.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선생님들이 늘 저를 보면 기도해주셨던 겁니다.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건 중학교 2학년쯤이었습니다. 대구 평산교회를 다니고 있었는데, 그때 신앙의 꽃을 피워갔죠. 또 개인적으로는 사춘기라는 변화의 시기였는데, 하나님을 바로 만나게 되면서 제 삶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군대에서 두 번째 변화가 있었습니다.

지금하고는 다르게 몸이 약할 때라서 군 입대 전에는 두려움이 컸는데요. 군대에서 하나님께서 저를 군종으로 섬기게 하시더라고요. 전 신학을 공부하지도 않았고, 주변에 신학교 다닌 친구들도 있었거든요.

제가 교회를 중심으로 생각하고 신앙생활 했던 것들을 하나님은 군대에서 쓰임 받게 하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희 친누나가 제게 영적으로 채워주는 역할을 많이 해줬습니다. 우리집 자체가 믿는 집안이 아니었는데요. 누나가 기도도 많이 해주고 응원도 해줬기 때문에 신앙으로 잘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어떤 것이든 눈물 없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걸 전 확실히 알고 있습니다.

◆이대희> 어릴 때부터 신앙으로 성장했기 때문에 다음세대와 관련해서 얘기해줄 게 많을 것 같습니다.

◇박해인> 요즘 미디어 홍수 속에 살고 있잖아요. 그래서 기독교에 대한 정보 습득이 많습니다. 그리고 코로나를 지나면서 성도의 교제들이 많이 끊어졌습니다.

요즘은 개인주의를 넘어서 개인 신앙주의가 강해지고 있어서 안타깝고, 믿음을 갖기 위해서는 예배라는 기본이 먼저 돼야 하고요. 청소년들은 신앙으로 바로 세워져야 하기 때문에 예배나 부서별 교제로 믿음을 부어줘야 할 것 같습니다.

◆이대희> 제광교회에서 회계집사로 오랫동안 섬긴 걸로 압니다. 보람도 있겠지만 어려움도 있을 텐데, 어떻습니까.

◇박해인> 제가 회계사가 아니라서 전문지식은 좀 부족합니다. 하지만 제가 안수집사로 세워지고 회계를 맡게 되면서 늘 교회 사무실에 출근하면 이 사역을 위해 기도를 합니다.

감사한 것은 믿음의 선배님들이 기도와 헌신을 통해서 재정에 대해 부족함 없게 해주시고, 무엇보다도 하나님께서 채워주심을 느낄 때 저는 순간 순간이 너무 감사합니다.

지난해 1월이었을 겁니다. 온라인 예배가 한창일 땐데도 어느 은퇴 권사님이 사무실에 오셔서 꼬깃꼬깃 접은 헌금을 교회 사무실에 드리고 갈 때 감동을 많이 받았습니다. 저한테도 저런 믿음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정말 하나님이 늘 일하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대희> 제광교회가 어떤 교회가 되길 바랍니까.

◇박해인> 저는 저희 교회가 이름 그대로 제주의 빛을 발하는 교회라고 생각합니다. 창립한지 52년이 됐는데, 제주의 제일 중심가인 시청 근처에 있어서 젊은 친구들이 정말 많이 옵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가 다음세대를 위한 중추적인 역할을 맡길 원하고 교회의 비전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다목적 복음센터를 하나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다목적 공간도 만들고 비전홀도 만들었으면 합니다. 지금의 교회 공간을 활용하든지 옆에 건축을 조금 하든지 해서 미래세대를 위해 준비하는 교회가 되길 바랍니다.

제광교회 전경. 박해인 집사 제공

 
◆이대희> 회사의 지점장이고 신앙인이기도 한데, 신앙의 본을 보여야겠다는 부담감도 있습니까.

◇박해인> 처음에는 제가 리더가 맞나, 안수집사가 맞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제가 거룩한 부담을 가져야 된다고 하셨는데요. 세상과 구별되는 게 필요하다는 거겠죠. 저는 각자에게 주어진 달란트가 있다고 봅니다. 그게 결론적으로는 청지기의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것을 잘 관리하고 후배들에게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대희> 그럼 신앙인으로서 아름다운 삶의 자세가 뭘까요.

◇박해인> 자기가 크리스천인데, 그걸 드러내길 부끄러워하는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왜 우리가 당당하지 못할까' 하나님은 저희에게 자유함을 주셨고, 늘 함께 하신다는 걸 아는데도 불구하고 정답을 너무 멀리서 찾더라고요.

물론 기독교에 대해서 비판하는 분들도 있지만 그런 것도 자기 성찰이 필요한 거고, 하나님께서는 이 땅을 귀하게 쓰실 거라고 믿습니다. 이 과정에서 믿음의 자들인 우리도 삶에서 본을 보여야겠죠. 당당히 믿음을 전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아내는 것, 그게 필요하지 않을까요.

◆이대희> 바람이나 계획이 있습니까.

◇박해인> 사실 제주에 왔을 때는 하나님께서 왜 나를 제주 땅에 보내셨을까하는 고민도 많았지만 어느덧 제가 온 지 11년차더라고요.

그리고 제주는 자연이 참 좋잖아요. 그래서 저는 내추럴(natural), 자연친화적 검사센터를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아프기 전에 예방 중심으로 하는 검사센터를 세우고 싶고 그 일에 제가 조금이라도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한국기독실업인회(CBMC)과 관련해서는 지금 회원들 연령대가 다양한데요, 이 분들 중간에서 제가 역할을 잘 해주면 이 모임도 더 활성화되고 이 단체를 통해 복음이 전해지는 놀라운 일들이 많이 일어날 거라 기대합니다.

거짓되게 장사하고 선한 마음을 이용하는 세상의 사업가들도 종종 있는데요. 우리 모임에서는 그런 것 없이 공공의 이익을 도모하며 나아가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거창하게 드릴 말씀은 아닌데, 예수로 사는 삶이 무엇인가 생각하게 됩니다. 예수님이 우리를 택해주셨으니까 택한 백성 만큼의 그 분량대로 청지기의 마음으로 살아가는 믿음의 식구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CBMC제주지회 2022 송년행사. 박해인 집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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