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중국`에도… HD현대인프라 승승장구

中시장 굴삭기 판매 줄었지만
美·유럽 등서 만회 '실적 개선'
HD현대건설기계도 판매 늘어

HD현대인프라코어와 HD현대건설기계가 지난달 중국 시장 판매량 부진에도 2분기 호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사진은 HD현대인프라코어 디벨론 굴삭기. HD현대인프라코어 제공

HD현대인프라코어와 HD현대건설기계가 중국 시장 의존도를 줄이는 와중에도 2분기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줄어든 중국시장 판매량을 만회할 만큼 미국이나 유럽 등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어서다.

28일 중국공정기계협회 통계에 따르면 5월 HD현대인프라코어와 HD현대건설기계는 중국 시장에서 굴삭기를 각각 156대, 111대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하면 각각 56%, 51% 감소한 수준이다.

그러나 중국의 판매량 감소에도 올 2분기 실적은 오히려 전년 동기보다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업계가 추정한 양 사의 2분기 영업이익 평균은 각각 1505억원, 756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73.67%, 105.85% 늘어난 수준이다.

5월 중국 내 전체 굴삭기 판매량은 6597대에 그쳤는데,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하면 46% 줄어들었다. 1~5월 누적 판매량도 4만4943대로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 44% 감소했다. 세계 건설기계 점유율 1위 업체인 캐터필러 역시 지난달 중국 중국 시장에서 400대 판매에 그치며 전년 대비 41% 판매량이 부진했다. 그럼에도 이 같은 실적이 나오는 이유는 그만큼 중국 외 시장에서 선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4월 HD현대인프라코어는 올해 2월 아프리카 앙골라공화국에서 굴착기 20대, 휠로더 9대 등 총 29대의 건설기계 납품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는 앙골라 수주 역대 최대 규모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이탈리아에서 농기계용 엔진 8000여대를 공급하는 수출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HD현대건설기계도 올해 초 영국 테이사이드에 기반을 둔 토목 공사 업체 킬맥에 8.5톤 규모의 소형 굴착기 3대를 인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이에 따라 두 회사의 전체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2021년 기준으로 전체 매출 중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21%, 29.5%에 달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 측은 "북미와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는 첨단 신기술 적용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장 점유율을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