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인생샷' 남기러 오세요"…MZ 겨냥한 '삼성 강남' 가보니(영상)
5년 공들인 '삼성 강남' 오픈…만남·휴게·놀이 공간 목표
'애플 강남'과 약 500m 거리…정면승부 예고
[더팩트ㅣ강남=이성락 기자] "편하게 방문해 화장실 자유롭게 쓰시고, 다양한 즐거움도 찾을 수 있는, 그런 공간이 되길 바란다."(정호진 삼성전자 한국총괄 MX팀장 부사장)
삼성 매장이지만, 기존 매장과는 전혀 다르다. 서울 강남을 찾는 이들은 누구나 방문해 제품 구매 없이 마음껏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일종의 만남·휴게 공간이다. 곳곳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인생샷'(인생 최고 사진)을 건질 수 있고, 삼성의 최신 IT 기기도 체험할 수 있는 새로운 콘셉트의 놀이 공간이기도 하다. 5년 동안 준비해 오는 29일 문을 여는 삼성전자의 국내 최초 체험형 플래그십 스토어 '삼성 강남'의 첫인상이다.
정식 오픈 하루를 앞둔 28일 '삼성 강남'을 찾았다. '삼성 강남'은 서울 강남대로의 중심 상권에 있으며, 강남역 10번 출구에서 도보로 1~2분 거리에 자리 잡고 있었다. 규모는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로, 면적이 약 2000제곱미터(㎡)에 달하는 '초대형 매장'이었다. 삼성전자는 '삼성 강남'을 'MZ세대를 위한 플레이그라운드'라고 정의했다.
입구에 들어서자, 대형 '허그 베어'가 눈길을 끌었다. 이 '허그 베어'는 재생 플라스틱 소재를 활용해 제작한 조형물로, 환경 혁신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지향하는 삼성전자의 비전을 담았다고 한다. 삼성전자는 방문객이 '허그 베어'를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도록 주변을 포토존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허그 베어' 외에도 1층 곳곳에서 포토존을 발견할 수 있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을 통해 다양한 콘셉트의 사진을 게재하는 것이 일상인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시도다. 2층으로 향하는 계단 옆에 마련된 히든스페이스존에서는 미리 설치된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촬영하고 퀵쉐어를 통해 손쉽게 결과물을 공유받을 수 있었다.
다음 달 1일부터 모바일 서비스센터로 운영되는 지하 1층에서도 포토존을 만날 수 있었다. 시티벙커라는 이름의 포토존에서는 마찬가지로 삼성전자와 협업한 아티스트의 개성 넘치는 작품을 배경 삼아 '셀카(셀프카메라)'를 촬영, 결과물을 공유받을 수 있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서비스센터를 방문하면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고객이 대기 시간에도 지루함을 느끼지 않도록 서비스센터 바로 옆에서 포토존을 운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2층으로 올라가자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23울트라'를 비롯해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등 다양한 모바일 기기가 전시돼 있었다. 방문객은 원하는 삼성전자 제품을 선택해 설명을 들을 수 있고, 구매도 가능하다. 다음 달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가 마무리되면 이곳 2층은 신제품인 '갤럭시Z플립5'와 '갤럭시Z폴드5' 체험 특화 공간으로 변신할 전망이다. 2층 한쪽 벽면에 마련된 헤리티지존에는 레트로 감성을 자극하는 삼성전자의 과거 모바일 제품이 다수 전시됐다. 추억의 휴대전화 '애니콜'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3층은 '갤럭시 카페'다. 성수동 유명 커피 전문점인 '센터 커피'에서 제공하는 음료를 마실 수 있다. 매장에 비치된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촬영하면 결과물이 우유 거품으로 나타나는 라떼 아트 '갤럭시 아인슈페너'를 즐길 수 있다. 또 3층에는 MZ세대 특성에 맞게 자신의 취향에 따라 '갤럭시' 액세서리를 직접 디자인할 수 있는 '갤럭시' 전용 액세서리 브랜드 'SLBS'도 들어왔다.
끝으로 4층에는 압도적 규모의 초대형 디스플레이 더 월(The Wall)이 설치돼 방문객들을 맞았다. 특히 게임을 좋아하는 MZ세대를 위한 게임존도 운영된다. 삼성전자는 4층을 브랜드 협업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현재는 게임사 넥슨의 카트라이더 체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추후 협업을 통한 다양한 팝업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5년 동안 공을 들여 '삼성 강남'을 오픈하는 건 MZ세대를 대상으로 호감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애플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고, 추후 이들의 소비력이 상승할수록 '갤럭시' 브랜드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한국갤럽 설문조사에 따르면 10대와 20대가 소유한 스마트폰 제품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제품은 애플 '아이폰'(52%)이었다. '갤럭시'를 사용한다는 답변은 44%였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정면승부다. 지난 3월 먼저 문을 연 '애플 강남'과 불과 500m 떨어진 곳에 '삼성 강남'을 열었다. '삼성 강남' 직원의 평균 연령은 29.8세로, 삼성의 다른 오프라인 매장과 비교해 상당히 젊은 편이다. 삼성전자는 젊은 직원들을 중심으로 MZ세대 마음을 얻기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정호진 부사장은 "경쟁사가 젊은 세대에게 인정받는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 삼성은 삼성만의 색을 가지고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노하우가 있다"며 "이번 '삼성 강남'을 통해 젊은 층에 삼성 모바일 제품이 계속 진화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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