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세번이면 ‘차량몰수’…윤제문·길·호란 등 상습 범죄자 조명

이선명 기자 2023. 6. 28.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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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습 운주운전 적발로 물의를 맞은 윤제문(왼쪽부터), 호란, 길. 경향신문 자료사진



수사기관이 상습적 음주운전 사범에 대해 차량을 압수 및 몰수할 계획을 세우자 상습 음주운전을 한 연예인을 한 이들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대검찰청과 경찰청은 ‘검·경 합동 음주운전 근절 대책’을 마련하고 다음달 1일부터 시행한다고 28일 밝혔다.

특히 시행령 중 검·경 중대 음주운전자에 대해 오는 7월 1일부터 그 범행 도구인 차량을 압수하는 내용이 눈길을 끌었다.

중대 음주운전 사망사고(사상자 다수, 사고 후 도주, 음주운전 전력자의 재범 등), 5년대 음주운전 2회 이상 전력자의 음주운전 중상해 사고, 5년 내 3회 이상 전력자의 음주운전 등은 차량 압수 및 몰수의 기준이 된다.

이와 같은 시행이 발표되자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상습적으로 음주운전을 한 이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가수 호란과 길을 비롯해 배우 김혜리, 손승원, 윤제문, 채민서 등 무려 세 번 이상의 음주운전 범죄를 저지른 인물들이 누리꾼의 입방아에 올랐다.

호란은 2004년, 2007년에 이어 2016년 9월 음주운전을 한 뒤 교통사고까지 일으켜 공분을 샀다. 호란은 최근인 4월 MBC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에 출연하며 방송 복귀를 시도했으나 시청자의 반발에 제작진이 공개사과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출연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길은 세 번의 음주운전으로 사실상 방송 활동에 종지부를 찍었다. 그는 2004년, 2014년 4월 두 번의 음주운전을 저지른 뒤 사과하고 이후 복귀했으나 2017년 6월 또다시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돼 대중의 분노를 유발했다.

길은 해당 사건으로 인해 KBS, EBS, MBC, JTBC, MBN, TV조선 등 채널에서 영구출연정지 처분을 행정안전부로부터 맞았다. 이후 길은 2020년 1월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아이콘택트’에 출연해 방송 복귀를 노렸으나 시청자 반발에 부딪혔고 현재까지 별다른 활동이 없는 상태다.

배우 김혜리(왼쪽), 채민서. 경향신문 자료사진



김혜리, 윤제문은 세 번의 음주운전 혐의가 적발된 이들이다.

1988년 미스코리아 선으로 뽑히며 연예계에 데뷔한 김혜리는 여러 사극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으나 1997년, 2004년, 2014년 총 세 번의 음주운전이 적발됐다. 적발 당시 김혜리는 음주운전 측정을 거부하며 “나는 사고를 낸 적이 없다”는 발언을 사 화를 자초했다.

연기파 배우 윤제문은 그의 연기 이력 만큼 음주운전 이력도 화라하다. 2010년, 2013년, 2016년 5월 모두 세 번째 음주운전 범죄 경력이 있다. 마지막 음주운전 적발 당시 윤제문은 숙취해소 음료 광고에 출연 중이었다. 윤제문은 2016년 8월 징역 7개월, 집행유예 2년의 처분을 받았다.

이후 윤제문은 ‘숙취 인터뷰’로 비호감 이미지가 완전히 덧씌워졌다.

채민서는 음주운전 물의를 무려 네 번이나 일으키며 자신의 연예계 수상경력보다 많은 횟수를 기록했다. 그는 2012년, 2015년 등 세 번의 음주운전을 일으킨 데 이어 2019년 3월 음주운전 상태로 역주행을 하다 다른 승용차를 들이받는 사고까지 냈다.

해당 사실이 보도되자 대중의 분노가 일었고 채민서는 억울한 부분이 있다며 항변하기도 했다. 그는 2019년 10월 인스타그램에 “이른 아침에 차를 몰고 가던 중 일방통행인 줄 모르고 좌회전을 하려고 할 때 문 닫은 식당 보도블록으로 차를 대는 와중에 피해자 차량 조수석 앞쪽 부분을 경미하게 부딪혀 사고가 났다”며 “저의 기사가 너무 과장된 것도 있다 보니 진실을 말하고자 글을 올린다”고 적었다.

채민서의 해당 글은 오히려 역풍을 일으킨 사례가 됐고 무려 네 번의 음주운전에도 2021년 4월 대법원에서 집행유예형이 확정되자 다시 한 번 대중의 분노를 샀다.

현재까지 거론된 인물 모두 추가로 음주운전 물의를 빚을 경우 오는 7월 1일부터 시행되는 대책에 따라 차량이 압수 및 몰수된다. 이에 따라 상습적으로 음주운전을 하고 대상이 될 수 있는 인물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은 높아졌지만 연예인들의 음주운전 사건 사고는 끊이질 않고 있다. 올해에도 배우 김새론, 곽도원, 가수 신혜성 등이 음주운전이 적발돼 비판을 자초했다.

이외에도 검찰과 경찰은 이번 대책을 발표하면서 음주운전 처벌을 피하기 위해 운전자를 바꿔치기 하거나 방조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경찰 초동수사와 보완수사를 강화해 엄정대응하겠다는 계획도 내왔다. 이 때문에 상습 음주운전 혐의에 이어 운전자 바꿔치기 혐의가 인정된 래퍼 노엘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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