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 '초대형 발전용 가스터빈' 국산화 시대 열었다

한국중부발전과 주기기 공급계약 맺어

정연인(오른쪽) 두산에너빌리티 사장과 김호빈 한국중부발전 사장이 27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보령신복합발전소 주기기 계약 체결 서명식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제공

두산에너빌리티가 한국중부발전이 세우는 2,800억 원 규모 보령신복합발전소 주기기 공급 계약을 맺고 초대형 발전용 가스터빈을 제공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2019년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국산화에 성공한 두산에너빌리티가 2021년부터 340여 개 국내 산학연과 한국형 표준 가스복합 모델을 국책 과제로 개발해 온 성과다.

보령신복합발전소는 한국형 표준 가스복합 모델이 적용되는 첫 프로젝트로 그동안 외국산 가스터빈이 쓰여 효율적으로 유지와 보수가 어렵다는 문제를 풀 수 있게 됐다는 게 두산에너빌리티 설명이다.

총 발전 용량 569메가와트(㎿) 규모의 보령신복합발전소는 2026년 6월 준공을 목표로 충남 보령시에 들어선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곳에 380㎿ 규모 H급(1,500도 이상의 고온을 견딜 수 있는 초내열 합금 소재로 제작) 초대형 가스터빈을 비롯해 스팀터빈, 배열회수보일러(HRSG)를 공급한다.

특히 가스터빈은 연소기 노즐과 일부 부속 설비 변경을 통해 탄소배출 저감이 가능한 수소 터빈으로 전환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중부발전은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보령신복합발전소를 수소복합발전소로 탈바꿈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2020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 국책 과제로 고효율 H급 수소 터빈의 수소 혼소 50% 기술을 개발 중"이라며 "이 기술은 한국동서발전의 울산복합발전소에서 실증 예정"이라고 했다.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은 "국내 가스터빈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해외 시장 진출의 초석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