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對중국 원유 수출, 1위 사우디 추월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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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가 러시아에 중국의 원유 수입국 1위를 자리를 빼앗길 위기에 처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위해 원유 가격을 낮추면서 중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늘렸기 때문이다.
원자재 정보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중국이 수입하는 러시아산 원유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전 8.8%에 불과했으나, 현재 약 14%까지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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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산 수입은 14.5%로 하락
사우디아라비아가 러시아에 중국의 원유 수입국 1위를 자리를 빼앗길 위기에 처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위해 원유 가격을 낮추면서 중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늘렸기 때문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조만간 러시아가 사우디의 대(對)중국 원유 수출량을 추월할 것으로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7일(이하 현지 시각) “러시아가 대중국 원유 수출량에서 사우디를 따라잡기 직전”이라며 “사우디의 감산 정책도 실패할 공산이 크다”고 평가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과 비교하면 중국으로 향하는 석유 선적 중 러시아산의 비율이 늘었다. 원자재 정보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중국이 수입하는 러시아산 원유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전 8.8%에 불과했으나, 현재 약 14%까지 뛰었다. 반면 사우디 원유 비중은 지난 5월까지 3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14.5%로 낮아졌다.
이는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를 피하면서 전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중국과 인도에 값싼 가격으로 석유를 팔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미국 등 주요 7개국(G7)을 포함한 서방 주요 국가는 지난해 12월, 러시아산 원유를 배럴당 60달러 이상에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상한선을 마련했다. 이에 러시아는 상한제를 따르지 않는 중국과 인도 등으로 눈을 돌렸다.
여기다 경기 회복 이후, 석유 가격이 뛸 가능성을 대비해 석유를 비축해야 하는 중국의 이익과도 맞아떨어졌다. 현재 중국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러시아 석유를 대거 수입해 비축하고 있다. 금융 정보 업체 레피니티브 에이콘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5월 하루 평균 약 177만 배럴의 원유를 재고에 추가했다. 이는 2020년 7월 이후 가장 많은 양이다.
이를 반영하듯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와 중국의 경제 협력 관계는 공고해졌다. 러시아는 군사용으로 쓰이는 반도체와 마이크로칩을 중국에서 수입하는 중이다. 중국은 인도와 함께 유엔(UN) 평화 결의안을 지지했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면서 러시아와의 경제 동맹은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이같은 움직임에 위기를 느낀 사우디는 이달 초 감산을 발표했다. 하루에 100만 배럴의 원유를 추가로 감산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감산 발표에 석유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본 사우디의 기대와는 다르게 현재까지 국제유가는 안정적인 추세다. 세계 원유 시장의 핵심 지표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7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사우디의 감산 정책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과거 국제유가가 올랐을 때 중국이 비축해 뒀던 석유를 소진하며 수입량을 줄였기 때문이다. WSJ는 “사우디의 인위적인 감산에 따른 유가 상승이 중국의 석유 수요 감소에 따라 제한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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