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령·최단기 비FA 다년계약, 키움-이원석 동행이 왜 특별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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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KBO에 비FA 다년계약이 도입된 뒤 9번째 대상자가 나왔다.
키움은 28일 내야수 이원석과 구단 최초로 다년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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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2021년 KBO에 비FA 다년계약이 도입된 뒤 9번째 대상자가 나왔다.
키움은 28일 내야수 이원석과 구단 최초로 다년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1년으로 2024년부터 2025년까지 2년을 보장하고, 옵션 충족 시 2026년까지 1년 자동 연장된다. 계약규모는 첫해 연봉 4억 원, 이후부터 3억 원씩 최대 10억 원을 받는 조건이다.
2021년 당시 소속팀 삼성과 2번째 FA 계약을 체결했던 이원석은 FA에 이어 다년계약까지 경험하는 최초의 선수가 됐다. 대부분의 다년계약은 FA가 되기 전 선수를 팀에 오래 잡아두기 위해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원석은 KBO 다년계약 선수 9명 중 최고령이고 최단기, 최저가 계약이다. 이전까지 최단기는 김광현은 지난해 3월 4년 총액 151억 원이었다.
지금까지 다년계약 선수 중 원팀 프랜차이즈 선수가 아닌 이는 롯데 박세웅(kt 입단) 뿐이지만 박세웅은 입단 2년도 되지 않아 롯데로 트레이드됐기 때문에 사실상 롯데의 성격이 짙다. 그와 달리 이원석은 롯데에 지명된 뒤 두산, 삼성을 거쳐 키움으로 온 '이적생'. 그럼에도 키움은 만 39살까지 계약을 보장해주며 이원석에게 소속감을 부여했다.
키움과 이원석이 이처럼 특이한 계약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 고형욱 키움 단장은 다년계약 발표 후 "트레이드로 합류한 이원석이 팀에 빠르게 녹아들며 타선의 구심점 역할을 해주고 있다. 평소 성실하고 솔선수범하는 모습으로 후배들에게 모범을 보인다. 든든한 맏형 노릇을 해주며 젊은 선수들을 이끄는 이원석의 리더십과 자세를 높이 평가했다. 앞으로도 더그아웃 안팎에서 긍정적인 기운을 계속 불어넣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키움은 4월 27일 투수 김태훈을 내주며 이원석을 트레이드해왔는데, 이원석은 5월 타격 부진을 겪기도 했지만 박병호 이후 적임자가 없던 1루를 채워주고 내야 베테랑 역할을 맡았다. 야수조 최고참 이용규가 부상으로 빠져 있는 상황에서 이원석, 그리고 투수조에서는 임창민의 존재감이 키움 후배들에게 여러모로 도움이 됐다는 평가.
키움은 "수준급 코너 내야수비력과 장타력을 겸비한 선수"라고 이원석을 어필했다. 이원석은 "시즌 중에 좋은 조건으로 다년계약을 체결해 주셔서 감사하다. 큰 동기부여가 된다. 책임감을 갖고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구단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아무래도 연차가 있다 보니 시즌이 끝날 때마다 재계약에 대한 걱정이 있었는데, 이제는 걱정과 부담감을 내려놓고 야구에 더 전념할 수 있을 거 같다. 팀에서 원하는 역할이 분명히 있을 거라 생각한다. 동료 선수들에게 항상 모범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키움은 거포 1루수 키우기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베테랑에게 최대 3년의 기간을 제시하면서 유망주를 육성할 시간을 벌었다. 이원석은 고용 불안정을 해소하고 프로 선수로서 더 뛸 수 있는 시간을 보장받았다. 10억 원에 서로의 시간 문제를 해결한 계약. 지난해 11월 투수 원종현을 데려오며 사실상 구단 첫 FA 외부 영입을 하기도 했던 키움이 계속해서 투자를 늘려나갈지 주목된다. 키움은 올 시즌이 끝나면 포수 이지영이 FA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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