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교역조건' 언제까지? 반도체 가격 내림세 멈추면 개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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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가격보다 수출가격이 더 크게 떨어지면서 우리나라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26개월 연속 하락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것으로 하락하면 우리나라 교역조건이 악화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소득교역조건지수 또한 수출물량지수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모두 하락하면서 전년동월대비 3.0%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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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물량지수 전년동월比 0.1%↓
친환경차+반도체 수출 물량 증가
수입가격보다 더 빠진 수출가격에
순상품교역조건지수 2년 2개월째 하락
한은 "국제유가 기저효과+반도체 가격
내림세 둔화에 6월에는 개선 가능성"
교역조건 악화는 이어졌지만 반도체 가격 내림세가 둔화되면서 6월에는 교역조건지수가 개선될 것으로 점쳐진다. 실제 수출물량지수는 친환경차 수출 호조, 반도체 수출 등이 증가한 영향으로 전년동월대비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5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5월 수출물량지수(2015년=100)은 124.71로 전년동월대비 0.1% 하락했다.
3개월 연속 하락이나, 하락폭은 지난 4월(-3.5%)에 비해 대폭 줄었다. 친환경차 수출물량이 증가하는 등 운송장비 수출물량이 전년동월대비 30.6% 증가했다.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는 7.3% 감소했다.
서정석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수출물량지수는 운송장비와 제1차금속제품 등이 증가했지만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와 화학제품이 감소해 전년동월대비 0.1% 하락했다"며 "친환경차 수출이 호조를 보였고 반도체 수출 물량 역시 증가하면서 화학제품 수출물량 하락을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수출금액지수는 125.70으로 전년동월대비 14.5% 하락했다. 운송장비가 33.6% 증가했지만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가 30.1%, 석탄 및 석유제품이 33.1%씩 하락했다.
5월까지 반도체 가격 내림세가 계속된 영향도 작용했다. 다만 수출금액지수 낙폭은 4월(-16.1%)에 비해 소폭 줄었다.
수입물량지수와 금액지수는 모두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수입물량지수는 124.48(2015년=100)로 전년동월대비 3.0% 하락했다. 전기장비와 운송장비 등이 증가했지만 제1차 금속제품 등이 감소한 영향이다.
수입금액지수는 150.63으로 전년동월대비 14.6% 빠졌다. 석탄 및 석유제품이 29.8%, 제1차금속제품이 27.1% 빠지는 등 하락폭이 컸다.
이런 상황에 우리나라 교역조건지수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8% 하락해 26개월 연속 감소했다. 지난 4월(-0.4%)에 비해서도 낙폭을 키웠다.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소득교역조건지수 또한 수출물량지수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모두 하락하면서 전년동월대비 3.0% 하락했다. 16개월 연속 하락이다.
수출가격이 수입가격보다 더 떨어지면서 교역조건 악화가 계속되는 가운데 6월에는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 서정석 팀장은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4월에 비해 하락폭이 컸지만 6월에는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라며 "국제유가의 기저효과 확대, 반도체 가격 내림세 둔화 등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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