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웹사이트 동영상 광고 80%에서 규정 어겨”

구글이 다른 웹사이트에 동영상 광고를 게재할 때 상당수의 광고에 대해 계약 표준을 지키지 않고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인터넷 데이터 분석업체 애덜리틱스에 따르면 구글이 2020∼2023년 타사 사이트에 게재한 1100여개 브랜드의 동영상 광고의 약 80%는 광고 노출 방식, 광고 크기 등에 대한 계약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AP연합뉴스

구글은 구글 동영상 파트너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타사 웹사이트에 동영상 광고를 게재하는 것을 중개하고 있다. 구글의 프리미엄 파트너가 될 경우 광고가 해당 페이지의 주요 동영상 콘텐츠보다 먼저, 오디오가 켜진 상태에서, 품질이 보장된 웹사이트에만 게재될 것을 보장하고 있다.

하지만 애덜리틱스는 구글이 프리미엄 파트너 광고에 대해서도 작은 음소거 동영상에 광고를 게재하고, 구글의 수익 창출 기준을 충족하지 않는 사이트에 광고를 게재하는 등 여러 가지 위반 행위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구글은 성명을 내고 이 보고서가 “부정확한 주장을 하고 있다”며 “구글 정책을 위반하는 웹사이트에 게재된 광고를 정기적으로 삭제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이번 조사로 구글의 광고 대행 사업의 투명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일부 광고 구매자들이 환불을 요청하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광고대행사 UM월드와이드의 조슈아 로콕 최고미디어책임자는 “이는 용납할 수 없는 유튜브의 신뢰 위반”이라며 “구글은 이 문제를 해결하고 구글 정책을 충족하지 못한 위반 사례에 대해 고객에게 전액 환불해야 한다”고 WSJ에 전했다.  

구글은 최근 디지털 광고와 사업과 관련해 독점적 지위를 남용하고 있다며 전방위적인 압박을 받고 있다. 이번달 14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구글이 디지털 광고 사업 일부를 매각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고, 미 법무부도 올해 1월 구글이 디지털 광고 시장의 공정한 경쟁을 해치고 있다면서 반독점 위반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