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복지부, '단종' 소아용 터너증후군약 가격 올려 재도입 추진

박미주 기자 2023. 6. 28.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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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소아 터너증후군 환자에 대한 치료약 중 유일하게 보험급여가 적용됐지만 가격 인하이후 공급이 중단됐던 '프레미나정'의 약가를 올려 재도입하기로 했다.

28일 정부 부처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다림바이오텍이 공급하던 터너증후군 소아약 프레미나정의 약가 조정을 통한 재공급을 추진 중이다.

이에 본지가 소아 터너증후군에 쓰일 약이 없고 대체재도 마땅하지 않고 지적하자 복지부에서 프레미나정의 재공급을 추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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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가 인하 후 지난해 10월 단종된 '프레미나정', 약가 조정 통해 재공급 추진

정부가 소아 터너증후군 환자에 대한 치료약 중 유일하게 보험급여가 적용됐지만 가격 인하이후 공급이 중단됐던 '프레미나정'의 약가를 올려 재도입하기로 했다.

프레미나정은 약가 가산 재평가로 약값이 20% 이상 깎이면서 제약사가 공급을 중단한 약이다. 하지만 마땅한 대체재가 없어 환자들이 어려움을 겪자 정부가 약가 인상을 통해 재공급을 추진하기로 했다.

터너증후군은 성염색체인 X염색체 부족으로 난소의 기능 장애가 발생해 조기 폐경이 발생하며 저신장증, 심장 질환, 골격계 이상, 자가 면역 질환 등의 이상이 발생하는 유전 질환이다. 소아의 경우 이차성징이 나타나게 하려면 11~12세 정도에 약을 먹어야 한다. 소아가 먹을 수 있는 터너증후군 급여 등재 약은 프레미나정이 유일하다.

28일 정부 부처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다림바이오텍이 공급하던 터너증후군 소아약 프레미나정의 약가 조정을 통한 재공급을 추진 중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프레미나정의 원가를 반영하는 약가 조정 방안을 추진해보려 한다"며 "프레미나정이 약가 급여 목록에 등재된 상태라 회사와 최대한 협의해 재공급할 수 있도록 조정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급이 중단됐다가 약가를 조정한 뒤 다시 약이 공급된 사례가 이미 있다"고 덧붙였다.

유일한 터너증후군 소아 급여약이지만 단종된 '프레미나정'/사진= 다림바이오텍

앞서 프레미나정은 약가 가산 재평가로 2021년 9월 20% 이상 약값이 인하됐다. 프레미나정 0.625㎎이 186원에서 144원으로, 프레미나정 0.3㎎은 121원에서 95원으로 각각 낮아졌다. 이후 이 약을 생산·판매하던 다림바이오텍은 수익성 악화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가산 유지 신청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자 다림바이오텍은 지난해 10월부로 프레미나정 생산을 중단했다. 이에 복지부가 가격에 원가를 반영해 약을 다시 공급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다.

당초 복지부는 프레미나정의 대체재가 있다는 입장이었다. 약가 인하가 된 배경이기도 하다. 복지부가 얘기한, 현장에서 임시방편으로 터너증후군 소아 환자에게 쓰는 약은 바이엘코리아의 호르몬제 '프로기노바'다. 하지만 얼마만큼의 용량을 소아에 써야 하는지 가이드라인 데이터가 없어 소아에 쓰기 어렵다. 게다가 용법용량에는 소아와 청소년에 사용되지 않는다고 적혀 있다. 또 약의 용량이 커 미세하게 조율해 복용해야 하는 소아에게 투약이 어렵다는 면도 있다. 이에 본지가 소아 터너증후군에 쓰일 약이 없고 대체재도 마땅하지 않고 지적하자 복지부에서 프레미나정의 재공급을 추진하는 것이다.

현재도 의료 현장에선 약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터너증후군 환아를 진료하는 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급여가 되면서 의학 교과서에 나온 터너증후군 치료제는 프레미나정 한 가지인데 약이 단종돼 대체재로 프로기노바를 쓰고 있다"며 "프레미나와 달리 프로기노바는 용량에 대한 데이터가 없어서 실험적으로 약을 쓰고 있고, 이 약마저도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처방에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프레미나정 공급 회사인 다림바이오텍 관계자는 "아직 복지부로부터 받은 공문이 없다"며 "공문을 받은 이후 프레미나정의 재공급 등에 대해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국내 터너증후군 진료인원은 2205명이다. 이 중 이차성징 발현을 위해 꾸준한 투약이 필요한 소아·청소년은 729명이다. 10세 미만이 217명, 10대는 512명이다.

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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