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선 속초시장 “크루즈 산업, 지역경제 살리는 신성장동력”[이사람]
코로나19로 중단된 속초항 크루즈 뱃길이 2019년 10월 이후 약 3년 반 만에 다시 열렸다.
속초항은 올 3·4월에 아마데아·실버위스퍼(선사)가 기항한 데 이어 6월엔 코스타 세레나에서 크루즈 모항으로 3번을 운항했다. 10월 웨스터담도 기항한다.
크루즈의 모항과 기항으로 역할 하는 것은 그 자체로지역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나아가 크루즈에 대한 이해와 그 문화를 제대로파악하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마중물이 될 수도 있다. 이에 이병선 속초시장을 비롯해 속초시 공무원들이 지난 17~23일 속초발 일본행 크루즈를 직접 탑승했다. 크루즈 문화를 제대로 체험하기 위함이다.
지난 22일 코스타 세레나 크루즈선에서 이병선 속초시장이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 시장은 그 자리에서 크루즈 경제효과에 대해 “지역 주민, 속초관광수산시장 상인 등 속초시민의 기대가 아주 큰 상황”이라고 운을 뗐다.
지난 3월 속초항에 입항한 아마데아호는 지난해 10월 정부의 크루즈 전면 재개 발표 이후 우리나라를 찾은 첫 번째 크루즈였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속초시민의 기대감이 크루즈 산업 활성화를 추진하는 속초시의 입장으로서 한편으로는 든든하면서도 동시에 많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무엇보다 크루즈 산업이 지역경제 활성화의 신성장동력임을 시민 여러분께서 몸소 체감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동반성장 방안을 모색하는데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모항의 환영 행사 등이 정례적이지 않고, ▷모항으로 승선·하선하는 승객에 대한 여행 등 프로그램 미비, ▷대단위 승객에 대한 승선 프로세스 등 크루즈에 대한 이해 부족 등 기자들의 문제제기가 꼬리를 물었다.
실제로 대형 크루즈는 적게는 500여 명, 많게는 1000여 명이 넘는 승객, 승무원이 승선한다. 이번 코스타 세레나는 속초에서 항차별로 각각 승선 승객만 2200~2300여 명이 크루즈에 올랐다. 전세계를 도는 크루즈인 만큼 독일, 스위스 등 다국적 승객들이 속초에 체류하는 동안 관광지를 둘러볼 수도 있어, 연계 관광상품도 필수적이다.
이 시장은 “속초는 다양한 기항지 관광상품이 이미 준비되어 있디. 한정된 정박시간 내 최대한 속초의 구석구석을 즐기면서 지역소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기존 관광상품을 재구성하고 새로운 크루즈 맞춤형 상품도 개발해야 한다”며 부족한 부족을 철저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이어 “강원도, 강원도관광재단과 협력하여 외국적 크루즈 선사 및 여행사를 대상으로 팸투어를 실시하여 선사의 요구사항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변화하는 크루즈 승객의 관광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한 수요자 맞춤형 지역관광 콘텐츠 발굴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크루즈 재개에 정부에서도 의지를 보인 만큼 해수부, 문체부 등 중앙부처를 대상으로 기항지 관광상품 고도화를 위한 개발비용 지원 등 정부 차원의 크루즈 산업 육성 지원책도 필요한 상황이다.
지역 관광 상품과 크루즈 상품의 연계에 대한 고민도 커지고 있다. 이 시장은 “양양공항을 활용한 ‘플라이 앤 크루즈 관광’ 역시 크루즈 다변화를 위해 강원크루즈발전협의회 등을 통한 다각적인 논의를 한 바 있다. 일본, 대만 등 여행사 관계자들과 상품개발을 위해 노력도 하고 있다”며 “하지만 최근 양양공항의 국제선 운항이 잠정중단이 된 상태여서 여러 가지 여건이 어려운 상황이다”고 현실적 어려움도 숨기지 않았다.
속초항에는 올해 총 여섯 차례 크루즈가 입항한다. 팬데믹 이후 더 많은 크루즈가 이곳을 방문할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속초시는 이에 크루즈 산업과 지역경제의 동반성장이란 목표를 세우고, 실효적 방안을 내는 데 힘을 다하고 있다.
이 시장은 “제주도나 부산 등 타 항만의 사례만 봐도 크루즈 기항 횟수와 그에 따른 지역경제 기여도가 비례함을 알 수 있다”며 “이에 우리 시는 우선적으로는 보다 많은 크루즈가 방문할 수 있도록 인프라 구축 및 외국적 크루즈 유치 증대에 중점을 두고 추진 중에 있다”고 밝혔다.
속초시는 방문 크루즈 관광객을 대상으로 입항 환영식 개최, 기항지 관광프로그램 및 셔틀버스를 비롯한 다양한 편의 제공 등 타 기항지와 차별화된 방식으로 속초항만의 매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이는 환동해권 대표 크루즈 항만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다지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크루즈가 활성화되면 속초항 크루즈 산업도 부산, 제주에 버금가는 커질 수 있다. 이는 선용품 공급업 등 크루즈 연관산업도 자연발생적으로 늘게 되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다양한 부가가치 창출도 가능해진다.
인프라 확장도 그런 기대를 크게 한다. 2027년 양대철도 개통과 역세권 개발이 마무리되면 철도와 항만을 연계한 크루즈 산업의 시너지 효과는 상당할 것이다.
극복해야 할 것은 국제적인 인지도 부족이다. 크루즈 전용의 속초항국제크루즈터미널 등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고 기항 관광지로서의 매력도 충분하지만, 아직까지 뾰족한 대안은 없어 보인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
이에 속초시는 올해 초 강원도관광재단과 ‘속초항 크루즈 활성화 유치 마케팅’ 위탁 협약을 체결하여 더욱 전문적이고 효율적인 크루즈 마케팅 사업을 추진중에 있으며, ‘씨트레이드 국제 크루즈 박람회’ 등 국내·외의 영향력 있는 크루즈 박람회를 공동 참여하여 속초항에 대한 적극적인 포트세일을 추진한다.
이는 실제적인 크루즈 유지로도 이어졌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홀랜드아메리카 관계자 팸투어를 통해 3항차의 유치성과를 이뤘으며, 올해도 코스타 세레나, 포넌트 등 다양한 크루즈선사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팸투어를 추진중에 있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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