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브 더 다이버 "시작하면 못 멈추는 마성의 갓겜"

최은상 기자 2023. 6. 28.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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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대한 콘텐츠 볼륨을 바탕으로 호기심 자극하는 미스터리 스토리 일품

"콘텐츠 볼륨 방대하지만 어느 것 하나 부족함이 없다"

28일 정식 출시한 민트로켓의 '데이브 더 다이버'를 한 문장으로 표현한 소감이다. 초밥집 타이쿤, 해양 어드벤처, 그리고 끊임없이 호기심을 자극하는 스토리 등 다양한 요소가 맛있는 비빔밥처럼 유기적이면서 자연스럽게 버무려져 있다.

마성의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문명, 풋볼 매니저 등 소위 '악마의 게임'으로 유명한 명작들처럼 쉽사리 멈출 수 없다. 시작할 때는 "2시간만 하고 내일 해야지"라고 다짐한다. 게임을 하다가 이것을 하면 또 저것이 궁금해지고, 저것을 하다보니 또 다른 것이 눈에 밟힌다.

이는 단계적으로 모든 콘텐츠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게임의 궁극적인 목표는 세계 최고의 초밥집이 되는 것, 그리고 블루홀에 숨겨진 비밀을 풀어나가는 것이다. 이 두 가지 목표를 향해 나아감에 있어 다양한 요소가 연결되어 있다보니 쉽사리 종료 버튼을 누를 수 없다. 

- 열심히 돈 벌어야 스토리를 볼 수 있다 

모든 콘텐츠에서 공통적으로 얽힌 요소는 '자본' 즉, 돈이다. 더 많은 이익을 얻기 위해서는 고급 어종을 잡아야 한다. 고급 어종을 잡기 위해서는 더 먼 해역, 더 깊은 심해로 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장비를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이 과정 속에서 '모험'이라는 어드벤처 요소를 자연스럽게 풀어냈다. 단순히 "돈을 번다"라는 일차원적인 게임이 아니다. 데이브 더 다이버의 장르가 '액션 어드벤처'인 이유다. 

시작은 돈을 벌기위해 장비를 맞추고, 더 깊고 먼 바다로 나갔을 뿐이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 블루홀의 미스터리한 세계관에 대한 호기심에 빠진다. 인간은 호기심의 동물이라고 하지 않는가. 원초적 본능을 자극하는 게임이다.

- 호기심을 자극하는 미스터리 스토리가 일품이다 

장르 : 해양 어드벤처,  경영 시뮬레이션, ARPG
출시일 : 2023년 6월 28일
체험 버전 : 리뷰 버전 (
0.6.1.869) 
개발사 : 민트로켓
플랫폼 : PC (스팀)



■ 방대한 해양 어드벤처, 그 시작은 초밥집 경영

- 타이쿤 콘텐츠의 '라이트함'이 데이브 더 다이버의 장점이다 

데이브 더 다이버의 게임 사이클은 어드벤처와 타이쿤으로 나뉜다. '주잠야경(晝潛夜經)'이다. 해가 뜨면 잠수를 하며 물고기를 잡거나 블루홀의 모험을 즐긴다. 그리고 해가 지면 초밥집 영업을 뛴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호기심을 끊임없이 자극하는 웰메이드 어드벤처 게임이다. 모험도 돈이 있어야 할 수 있는 법. 모험의 시작은 반쵸의 초밥집 경영부터 출발한다. 물론 돈 버는 수단에 불과한 단순 콘텐츠는 아니다. 경영 시뮬레이션으로써 꽤 탄탄한 구성을 자랑한다.

타이쿤 콘텐츠로써 볼륨감이 상당하지만 기존 경영 시뮬레이션 만큼 마니악한 요소는 없다. 월세나 인건비 등 경영 자금에 신경 쓸 필요가 적다. 물고기를 잡아 메뉴를 등록(연구)하고, 손님에게 잘 내어주기만 하면 된다. 

- 솔트베 점장의 시그니쳐 등 패러디 요소가 여러군데 숨겨져 있다 

때때로 '해파리 축제'와 같은 이벤트가 열리거나, 특별한 VIP 손님이 방문해 그에 걸맞은 요리 재료를 구하는 것도 하나의 목표다. 보상으로 초밥집의 평판을 올려준다. 까다로운 재료를 구하는 과정에서 얻는 '도전'의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어드벤처 게임인 만큼 타이쿤 요소에 플레이어가 너무 매몰되지 않도록 조절했다. 그러면서도 콘텐츠가 모험을 위한 수단에 그치지 않도록 다양한 이벤트를 제공한다. 강약조절을 잘한 셈이다. 아울러 각종 패러디가 난무하는 B급 유머도 재미 포인트다. 

블루홀의 비밀과 더불어 반쵸 초밥집과 얽힌 스토리에 연결성은 없어도 스토리 노선이 달라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어드벤처가 미스터리물이라면, 초밥집 이야기는 B급 코미디물이다.

- 초밥집의 등급을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 후반으로 갈수록 부가 콘텐츠로 느껴지는 타이쿤

- 인프라를 갖춘 순간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순이익 

후반부로 갈수록 타이쿤은 부가 콘텐츠로 느껴지기 시작한다. 결함까진 아니고 아쉬운 정도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초밥집 경영이 어느 정도 궤도에 들어서면 투자를 굳이 하지 않아도 장비 등을 맞추기 위한 돈을 마련하는 데 있어 무리가 없다. 초반에는 초밥집의 성급을 올리고, 직원도 뽑고, 다양한 메뉴 개발(강화), 인테리어 교체 등 고객 만족도를 높이 위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플레이한다. 초반에 굴릴 수 있는 자금도 넉넉치 않기 때문에 부지런해야 한다.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이 그렇듯 돈을 벌어들이는 속도는 가속이 붙는다. 꾸준히 조금씩 매출이 상승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인프라가 갖춰진 순간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구조다. 후반에는 타이쿤을 정말 좋아하지 아는 이상 "더 신경 써야 하나?"라는 의문이 든다. 

- 선택의 여지없이 저녁에만 즐길 수 있는 타이쿤 콘텐츠

다음은 플레이 타임이다. 어드벤처는 호흡 문제만 해결한다면 시간 관계없이 즐길 수 있는 반면, 초밥집은 경영 시간 내에서만 플레이할 수 있다. 더 하고 싶어도 재료 소진이 되는 순간 그날의 타이쿤 콘텐츠는 종료다.

성급을 올려 메뉴 종류를 늘리거나 VIP 이벤트가 발생하는 등을 통해 고착화된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한 장치가 여럿 존재해도 플레이타임을 유저 마음대로 조절할 수 없다는 점이 데이브 더 다이버 타이쿤 콘텐츠의 가장 큰 한계다. 

- 다양한 이벤트가 있긴하지만 뭔가 아쉬운 건 사실이다 

 

■ 미스터리 어드벤처, 그리고 퍼즐과 액션이라는 향신료

- 해저 깊숙히 내려갈수록 심장이 벌렁벌렁 해진다

데이브 더 '다이버'라는 이름에 걸맞게 게임의 메인 디쉬는 깊은 블루홀의 바다를 탐험하는 어드벤처 콘텐츠다. 정식 출시 후 추가된 챕터에서 그 재미와 스케일이 배가 된다. 블루홀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스토리 라인은 그대로 인채 말이다.

스토리를 풀어내는 과정에서 퍼즐, 혹은 액션이라는 향신료를 적절하게 잘 사용했다. 머리와 손 양쪽이 모두 즐거운 게임이다. 블루홀의 미스터리함과 고대문명의 비밀을 퍼즐로 재치있게 풀어냈으며, 물고기를 잡는 손맛, 보스전을 통한 공략의 재미를 선사한다. 

RPG 게임에서 계단식 성장을 강조하듯이 데이브 더 다이버도 단계적인 탐험 구조가 잘 마련돼 있다. 약 50m 부근에 머무르던 초반부를 시작으로 장비를 하나씩 업그레이드 해나가며 심해 지역, 그리고 더 깊은 심연까지 모험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 블루홀에 숨겨진 비밀은 대체 무엇일까 

"더 깊은 바다 속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라는 호기심 및 돈을 벌어 투자하고, 더 깊은 곳을 탐험하는 유기적으로 연결된 각 콘텐츠를 동력 삼아 끊임없이 게임을 즐긴다. 흥미진진한 스토리는 덤이다. 

손맛과 컨트롤 요소도 데이브 더 다이버를 한층 즐겁게 만든다. 전문 낚시 게임에 준하는 작살의 손맛, 거대한 상어 등 고급 식재료를 얻기 위한 미세 컨트롤까지 입체적인 '어드벤처'를 위한 훌륭한 재료다.

보스전도 굉장히 신경을 썼다. 심해에서 펼쳐지는 '록맨'의 느낌이 물씬 풍겨진다. 보스마다 공략법도 다르고, 독특한 기믹도 다양해서 도전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단순히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이 아닌, 배틀을 통해 주체적이면서도 역동적인 서사를 그렸다고 볼 수 있다.   

아쉬운 점이 보였던 타이쿤 콘텐츠와 달리 어드벤처 콘텐츠는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잘 만들었다. 새로운 지역에 진입할 때의 서사, 그 서사를 풀어내는 다양한 콘텐츠 그리고 몰입감까지 불륨과 퀄리티 양쪽 모두 잘 담아냈다. 한 번 시작하면 쉽사리 끝낼 수 없다. 

- 보스전 기믹의 재미와 컨트롤하는 손맛은 최고다 

 

■ 화수분처럼 계속 쏟아지는 방대한 콘텐츠

- 즐길게 너무 많다 

데이브 더 다이버의 메인 콘텐츠인 타이쿤과 어드벤처 외에도 다양한 즐길거리가 마련돼 있다. 오히려 그 분량에 놀랄 정도다. 스토리를 즐기다보면 자연스럽게 해금되는 부가 콘텐츠인데 퀄리티도 상당하다.  

게임 내 존재하는 모든 물고기를 잡아 수집하는 '마린카', 주어진 목표를 달성해 보상을 얻는 '에코워치', 자신만의 해마로 경주를 즐기는 '해마 레이스', 콘서트에서 응원봉을 흔드는 리듬게임 등 할 수 있는 게 무궁무진하다.

- 서브 콘텐츠에도 꽤 진심이다 

물론 메인 스트림과 연관성이 크게 없는 유희성 콘텐츠이기 때문에 강제적으로 할 필요는 없다. 다만, 안 하고 지나치기에는 '진심'을 담았다고 무방할 정도로 훌륭한 수준이기 때문에 한 번은 꼭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가령, 물고기를 직접 키우고 판매하거나 요리 재료로 사용하는 '양식장', 초밥에 들어가는 쌀을 직접 재배하고 수확하는 '농장'은 타이쿤의 재미를 높여준다. 마린카의 경우 물고기를 수집하는 즐거움을 더한다. 

양식장이나 농장을 제외하면 단발성 콘텐츠다 보니 후반에는 손이 덜 가는 편이다. 게임에 다양성을 더하고, 소위 '노잼' 구간을 환기시켜준다는 측면에서 매우 훌륭한 장치다.

- 수집 콘텐츠 역할을 하는 '마린카' 
- 초밥집 경영에 도움을 주는 서브 콘텐츠도 존재한다 
장점

1. 방대한 콘텐츠 볼륨과 퀄리티
2. 미스터리 어드벤처의 재미를 퍼즐과 액션으로  재밌게 풀어냄
3. 모든 콘텐츠 요소가 유기적이면서 자연스럽게 이어짐



단점

1. 타이쿤은 후반으로 갈수록 부가 콘텐츠로 느껴짐
2. 가끔 보스가 멈추는 버그가 있음  



 

anews9413@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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