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위10구역’ 조합장 선거 앞두고 또 전광훈 끌어들였다
새 조합장 후보, 교회 측 합의각서 공개
재당선 시 ‘영구 배척’ 뒤집힐 가능성도
지난달 조합원 임시총회를 통해 장위10구역 주택재개발사업에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를 영구적으로 배제하는 안건이 참석 조합원 86.0%의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됐으나, 불과 한달 여 만에 ‘사랑제일교회’를 포함한 재개발사업 추진을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랑제일교회는 새 조합장 선출을 앞두고 ‘당초 합의한 500억원을 지급하면 조건없이 이주하겠다’는 각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2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는 6월 17일자로 ‘사랑제일교회는 전 조합장 황OO가 신임 조합장에 당선되면 전 조합장 장OO와 합의한 보상 합의금 500억원 외에 일체의 요구조건 없이 1달 안에 이주를 완료하고 공사를 착공할 수 있도록 장위10구역 주합원들에게 약속합니다’라는 내용의 합의각서를 작성, 공개했다.
해당 각서는 신임 조합장 후보인 황씨가 공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씨는 장위10구역 주택재개발사업 초대 조합장으로 약 10여년간 조합장 업무를 맡아온 인물이다. 조합관계자는 “해당 합의각서는 조합측으로 온 것이 아니라 황 조합장 후보측이 공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장위10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지난해 12월 조합장이 자진사퇴하면서 현재 공석이다. 주동준 조합 관리이사가 조합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신임 조합장 선출을 위한 총회는 내달 6일 열린다.
신임 조합장 선거 후보로 나서는 황 전 조합장은 공약으로 “사랑제일교회와 협상을 통해 교회를 부지에서 이주시키겠다”는 공약을 내건 상태다. 임시총회를 통해 사랑제일교회 제척 안건이 통과됐지만 500억원을 주고 사랑제일교회를 포함한 재개발사업을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사랑제일교회도 교회 앞에 ‘사랑제일교회 이주 준비 완료’ ‘현 직무대행과 합의 절대불가’ ‘전 조합장과 합의완료’ 등의 현수막을 걸어 간접적으로 황 전 조합장을 지지하고 나섰다.
한 조합 관계자는 “(사랑제일교회에) 한 두번 속는 게 아니라 열 번 스무번도 속겠다는 얘기”라며 “교회는 지난해 9월에도 본인들이 교회부지에서 나가는 조건으로 조합에 먼저 500억원 지급을 제안해놓고 돌연 일방적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약속을 엎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만약 황 전 조합장이 신임 조합장에 재당선될 경우 지난달 임시총회를 통해 통과시킨 사랑제일교회 제척안건 역시 뒤집힐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기존의 정비계획에 따라 사랑제일교회 부지를 포함한 설계대로 공사가 진행된다. 교회측이 또다시 합의를 번복하지 않을 경우 사업속도는 교회를 배제했을 때보다 빠르게 진행가능하다.
물론 사랑제일교회를 포함하든 배제하든 장위10구역 정비사업을 통해 들어서는 가구수는 2004가구로 동일하다. 교회부지를 제외할 경우 사업부지가 당초 계획보다 작아지기는 하지만 용적률 완화 적용을 받으면서 기존 가구수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신임 조합장 선거에 나서는 주 조합장 직무대행은 경향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별도의 언급을 하고 싶지는 않다”면서 “다만 지난 임시총회에서 사랑제일교회 제척안건에 대해 참석 조합원 422명 중 363명이 찬성표를 던졌고, ‘500억원 합의 해제’건에 대해서도 76.7%에 달하는 324명이 찬성했다는 말로 대답을 갈음하고 싶다”고 말했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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