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요청에 협조한 주류업계… 소주·맥주 가장 안올랐다

김수연 2023. 6. 28.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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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주류업계에 가격인상 자제를 요청한 영향이 맥주·소주 물가상승률 둔화로 나타나고 있다.

2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5월 맥주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1% 내린 107.09로 집계됐다.

맥주와 소주의 물가 상승률이 1년 전과 비교해 점차 둔화한 것은 올해 주요 주류업체들이 가격을 인상하지 않은 영향으로 분석된다.

맥주와 소주는 연초만 해도 지난해에 이어 다시 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이 거론되던 품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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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 맥주가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주류업계에 가격인상 자제를 요청한 영향이 맥주·소주 물가상승률 둔화로 나타나고 있다.

2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5월 맥주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1% 내린 107.09로 집계됐다. 맥주 물가 상승률이 작년 1월(-0.01%) 이후 1년 4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나타낸 것이다. 올해 1월 7.0%에서 2월 5.9%, 3월 3.6%, 4월 0.7%로 점차 둔화하다가 5월 마이너스로 돌아선 흐름이다.

소주물가 상승폭도 줄고 있다. 소주 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8.9%에서 2월 8.6%로 줄었다. 이어 3월 1.1%로 떨어졌고 4월 0.4%, 5월 0.3%로 상승 폭이 더 줄었다.

맥주와 소주의 물가 상승률이 1년 전과 비교해 점차 둔화한 것은 올해 주요 주류업체들이 가격을 인상하지 않은 영향으로 분석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소주 등의 품목은 우리 국민이 정말 가까이 즐겨하는 물품"이라며 "물가 안정은 당국의 노력, 정책도 중요하지만 각계 협조가 굉장히 필요하며 업계도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한 바 있다.

이후 기재부와 국세청이 주류업계의 소주 가격 인상 움직임과 관련해 실태조사에 나섰다. 이에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 등 주요 주류업체들은 당분간 가격 인상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맥주와 소주는 연초만 해도 지난해에 이어 다시 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이 거론되던 품목이었다. 소주의 경우 올해 초 주정(에탄올)과 소주병 등 원·부자재 가격, 물류비, 전기요금 인상 등으로 소주 출고가 인상이 예상되던 터였다.

맥주는 4월 세금 인상 폭이 리터당 30.5원으로, 지난해(리터당 20.8원)보다 큰 상황이었다. 종량세 물가연동제에 따라 맥주에 붙는 세금은 통상 출고가 인상으로 이어져 왔다. 하지만 올해엔 기업들이 출고가를 올리지 않은 것이다.

이는 주요 주류업체들이 맥주와 소주 가격을 일제히 올렸던 2022년의 상황과 대조된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2월 참이슬 등 소주 제품 출고 가격을 7.9% 인상했고,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3월 처음처럼 등 일부 소주 제품의 출고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3월 오비·한맥·카스 등 맥주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7.7% 올렸다. 하이트진로는 테라·하이트 등 맥주 출고가를 평균 7.7% 각각 인상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11월 맥주 클라우드의 출고가를 평균 8.2% 올린 바 있다.

맥주 물가 상승률은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수입 캔맥주 묶음 가격 인상으로 인해 다시 오를 수는 있다. 수입 캔맥주 묶음 가격은 내달부터 1만10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9.1% 인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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