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는 신고가, 엔화는 신저가…너도나도 'BUY JA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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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가 급격한 약세를 보이며 일본 증시에 뛰어드는 국내 투자자가 늘었다.
일본 중앙은행(BOJ)의 완화 정책으로 엔화는 내렸지만 증시는 연일 고점을 경신하며 일본 주식 보유금액도 오름세다.
증권가에서는 일본 중앙은행이 완화 정책을 고수하며 나타난 급격한 엔화 약세가 일본 수출 기업의 실적 기대감을 자극하고 있다는 점을 증시 활황의 배경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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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가 급격한 약세를 보이며 일본 증시에 뛰어드는 국내 투자자가 늘었다. 일본 중앙은행(BOJ)의 완화 정책으로 엔화는 내렸지만 증시는 연일 고점을 경신하며 일본 주식 보유금액도 오름세다. 증권가에서는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출회를 주의해야 한다는 경고음이 나온다.
2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일본 주식 보관금액은 31억 6779만달러(약 4조126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예탁결제원의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1년 이후로 역대 최대 규모다. 중국 주식 보관금액보다 2.26배, 홍콩 주식 보관금액보다 1.5배 큰 규모다.
일본 주식을 매수하는 투자자는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늘었다. 올해 들어 일본 증시가 불 상승을 이어가고 이달 역대급 엔저 현상이 겹치면서 흐름이 가속화됐다. 국내 투자자의 일본 주식 보유금액은 지난해 12월 26억 1108만달러(약 3조4001억원)에서 지난 3월 28억4879만달러(약 3조7097억원), 6월 31억6779만달러로 꾸준히 늘었다.
올해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구매한 일본 주식은 '아이셰어즈 미국 국채 20년물 ETF(상장지수펀드)'다. 이는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으로 엔/달러 변동에 따른 수익률 변화 없이 기초지수 수익률만 추종한다. 엔저 현상이 해소되면 해당 종목의 원화 가치가 올라가는 것을 노린 투자로 풀이된다.
반도체와 전기·전자 종목에도 투자가 몰렸다. 올해 국내 투자자가 두 번째로 많이 매수한 종목은 주요 반도체 기업에 투자하는 '글로벌 X 일본 반도체 ETF'(445억원)로 집계됐다. 이외에도 소니 그룹(375억원), 소프트뱅크 그룹(300억원),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합작 회사인 Z홀딩스(267억원)의 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증권가에서는 일본 중앙은행이 완화 정책을 고수하며 나타난 급격한 엔화 약세가 일본 수출 기업의 실적 기대감을 자극하고 있다는 점을 증시 활황의 배경으로 꼽았다. 또 미중 갈등이 부각돼 신냉전 구도가 형성된 상황에서 일본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풀이되는 점도 증시에 긍정적인 요소로 꼽았다.
일본 증시가 연일 최고점을 경신하자 경고의 목소리도 나온다. 김채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증시가 버블 붕괴 후의 최고가를 연일 경신해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기 쉬운 상황"이라며 "이달 들어 주가지수 선물에 대한 돌발 매도세가 확대되는 장면이 여러 차례 확인됐고 이 같은 매도세로 시세가 일시적 급락을 보이기도 했다"고 했다. 이어 "단기 급상승 및 변동성 확대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엔화의 가치에 따라서도 증시의 방향성은 달라질 예정이다. 일본 외환 당국 최고 책임자인 간다 마사토 재무성 재무관은 최근 엔화 약세와 관련해 "(환율의) 근본적 움직임이 빠르고 일방적"이라며 "긴박감을 가지고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과도한 움직임에 대해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엔화 환율의 변화 속도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입장이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은 30년 동안 디플레이션의 고통을 겪은 나라인 만큼 통화 긴축의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이라며 "경제가 회복되고 기대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는데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유지된다면 증시든 부동산이든 자산 가격의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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