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연구진 "박쥐서 새 코로나바이러스 발견…인간 감염 위험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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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서식하는 박쥐에게서 사람에게 감염될 가능성이 있는 코로나바이러스 9종이 새롭게 발견됐다.
일부는 전세계 감염병 대유행을 일으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0)을 유발한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와 친척뻘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서도 "코로나19를 일으킨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처럼 다른 동물을 거쳐 전염된다면 감염병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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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서식하는 박쥐에게서 사람에게 감염될 가능성이 있는 코로나바이러스 9종이 새롭게 발견됐다. 일부는 전세계 감염병 대유행을 일으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0)을 유발한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와 친척뻘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에 확인된 코로나바이러스들은 인간 세포를 감염시키는 힘이 약하기 때문에 당장 감염 확산을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면서도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빈센트 새볼라이넨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ICL) 교수 연구팀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 결과를 27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발표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외막이 둘러싸인 메신저리보핵산(RNA) 유전체를 가진 바이러스다. 바이러스 입자 표면에 곤봉 모양의 돌기가 존재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람, 포유동물, 조류에서 발견된다.
코로나바이러스 과에는 다양한 바이러스들이 속한다.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을 유발하는 사스 코로나바이러스(SARS-CoV)와 중동 호흡기 증후군(MERS)을 유발하는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MERS-CoV)가 대표적이다. 2019년 12월 발견돼 이후 전세계로 확산한 사스-코로나바이러스-2도 코로나바이러스의 일종이다.
연구팀은 코로나19 유행을 주도한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에 대해 연구하기 위해 이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박쥐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영국에서 서식하는 박쥐 17종 중 16종에서 대변 샘플 48개를 수집해 유전적인 특징을 분석했다. 그 결과 9종의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인됐다.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4종은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와 같은 아속인 사르베코바이러스로 분류됐다. 1종은 메르스를 일으키는 코로나바이러스와 유사했다.
새롭게 발견된 코로나바이러스들은 인체에 감염되는 힘이 강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와 같은 아속의 바이러스들은 인간 세포와 결합하는 기능을 하는 돌기 모양의 단백질(스파이크 단백질)을 갖고 있었지만, 결합하는 힘이 사스-코로나바이러스-2만큼 강하지 않았다. 인간 세포 표면에서 바이러스와 결합하는 안지오텐신 전환효소2(ACE2)의 수치가 아주 높을 때만 감염이 일어났다.
연구팀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번에 확인된 코로나바이러스들은 사람에게 감염되고 확산을 일으킬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19를 일으킨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처럼 다른 동물을 거쳐 전염된다면 감염병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감염병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선 야생동물의 바이러스를 정기적으로 검사하며 감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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