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 오늘 강남서 맞붙는다

김나인 2023. 6. 2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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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내달 언팩(제품 공개행사)을 앞두고 서울 강남대로 중심 상권에 플래그십 스토어 '삼성 강남'을 연다.

정호진 삼성전자 MX팀장(부사장)은 "삼성 강남은 한국 최초로 선보인 체험형 매장"이라며 "강남은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북적대고 만남의 장소로 꼽히는 만큼 삼성의 모든 디지털 기기에 대한 경험을 제공하기에 최적의 입지"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삼성 강남 개장을 위해 위치 선정과 콘셉트 구성에 5년 가까이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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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대로 중심에 플래그십 오픈
애플스토어와 10분 거리 위치
태블릿 등 기기 체험공간 마련
젊은 인력 동원해 이미지 개선
'삼성 강남'에서 모델이 웨어러블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김나인 기자
'삼성 강남' 입구에 위치한 '허그 베어' 조형물. 김나인 기자
'삼성 강남'에 전시된 갤럭시 제품들. 김나인 기자
서울 강남에 위치한 '삼성 강남' 외관. 김나인 기자

삼성전자가 내달 언팩(제품 공개행사)을 앞두고 서울 강남대로 중심 상권에 플래그십 스토어 '삼성 강남'을 연다. 미국, 영국 등에 비슷한 콘셉트의 스토어를 운영하지만 국내에 체험형 매장을 개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형 전시물과 포토존, 브랜드 협업 등을 선보임으로써 강남에 다섯번째 애플스토어를 낸 애플의 기세를 누르고 '갤럭시'에 새 이미지를 입히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28일 미디어 행사를 열고 서울 강남역 사거리에 위치한 삼성 강남을 미리 공개했다. 정식 개장은 29일이다. 강남 삼성은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까지 총 6개층으로, 약 2000㎡에 달하는 초대형 공간이다. 삼성전자는 이곳을 MZ세대를 위한 '플레이그라운드'로 정의했다. 매장에서 근무하는 전문 인력들의 평균 연령은 29.8세로, 4개 국어로 방문객을 안내한다.

정호진 삼성전자 MX팀장(부사장)은 "삼성 강남은 한국 최초로 선보인 체험형 매장"이라며 "강남은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북적대고 만남의 장소로 꼽히는 만큼 삼성의 모든 디지털 기기에 대한 경험을 제공하기에 최적의 입지"라고 말했다.

직사각형과 원형, 계단 형태의 통유리 외관으로 내부가 언뜻 들여다보이는 삼성 강남에 들어서면, 온·오프라인 경험 솔루션 '인스토어 모드'를 경험할 수 있다. 스토어 내 사이니지에 있는 QR코드를 스캔하면 스마트폰을 통해 층별 안내와 이벤트 소개를 받을 수 있다. 입구에는 대형 '허그 베어' 조형물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재생 플라스틱 소재로 제작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지향하는 회사의 비전을 담았다. '인스타그래머블'(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하다)한 포토존도 마련했다.

2층에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등을 체험할 수 있다. '헤리티지' 코너도 마련돼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발전 역사와 흐름을 전시된 휴대전화를 통해 느끼면서 '추억 여행'을 떠날 수 있다.

3층에는 성수동의 커피 전문점 '센터커피'와, 강연을 들을 수 있는 공간, 액세서리 브랜드 'SLBS' 스튜디오가 들어섰다. 내달에만 30개 클래스가 진행된다. 4층에는 600인치 8K 고화질 디스플레이 '더 월'에서 총 30분 길이의 미디어아트를 감상할 수 있다. 지하에는 삼성서비스센터가 마련됐다. 넥슨, 원신 등 게임사와의 협업 콘텐츠도 눈에 띄었다.

삼성전자는 삼성 강남을 브랜드 소통 창구로 삼아 MZ세대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애플에 비해 다소 올드한 이미지가 있는 갤럭시 브랜드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시도 중 하나다. 애플스토어 강남점과 강남 삼성이 강남대로를 사이에 두고 10분 거리에 위치한 만큼 두 회사 간의 자존심 대결도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삼성 강남 개장을 위해 위치 선정과 콘셉트 구성에 5년 가까이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삼성 강남 운영 상황을 살펴본 후 향후 추가 매장 확장도 검토한다. 올 하반기 언팩 이후에는 새 폴더블폰과 태블릿 모델 출시에 맞춰 스토어 디자인과 콘셉트를 개편할 예정이다.

정 부사장은 "갤럭시폰, 태블릿, PC 등에는 삼성만의 색깔과 노하우가 들어 있다. 삼성 강남에서 최신 모바일의 진화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면서 "최근 시작한 '자가수리 프로그램'도 콘텐츠 중 하나로, 앞으로 새로운 서비스와 제품 체험, 교육, 문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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