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 대출 연체율 1.3%포인트 급등...”불법 추심 증가했을 가능성”
대부업 대출 이용자 수가 반년 만에 7만5000명이나 줄어들었다. 법정 최고금리 인하로 수익성이 악화된 대부 업체가 연체 우려가 큰 저신용자 신용대출을 기피한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제도권 대출의 마지노선인 대부 업계에서 밀려난 이 중 상당수는 불법 사채를 이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2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하반기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말 대부 이용자는 98만9000명으로 6개월 전에 비해 7%(7만5000명) 감소했다. 법정 최고금리가 연 24%에서 20%로 내린 2021년 7월(123만명)과 비교하면 20%(24만1000명)가량 줄어든 것이다. 작년 말 조달금리 급등으로 리드코프 등 대형 대부 업체들이 줄줄이 대출 문을 걸어잠갔던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작년 말 대부업 대출 잔액은 15조8678억원으로 하반기에 86억원(0.1%) 감소했다. 같은 기간 1인당 평균 신용대출액은 866만원에서 905만원으로 늘었다. 2020년 말(632만원) 대비로는 43% 증가했다.
심각한 것은 연체율(7.3%)이다. 작년 6월 6%였던 연체율이 불과 반년 사이 1.3%포인트 뛰었다. 고금리와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금융권 전반의 연체율이 상승 추세지만, 대부업의 경우 오르는 속도가 유독 빠르다. 금감원은 “대부업자의 불법 추심 행위가 증가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금융 당국은 불법 사금융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대부 업자의 추심 업무 운영 실태를 점검할 방침이다. 또 저신용층에 대한 신용 공급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저금리 자금 조달 기회가 제공되는 ‘서민 금융 우수 대부업자’ 제도도 내실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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