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이치씨, 제재금까지 미납...쌓여가는 벌점에 개미들 `멘붕'

이지영 기자 2023. 6. 28.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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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의료기기업체 피에이치씨가 공시위반 제재금까지 미납해 가중 벌점을 받게 되면서 개미들의 원성이 쏟아지고 있다.

피에이치씨는 지난해 3월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하면서 거래가 정지됐다.

28일 공시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피에이치씨에 대해 공시위반제재금 미납으로 인한 가중 벌점을 부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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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경영진 주가조작 배임 횡령혐의로 부회장 등 줄줄이 구속
감사의견 거절로 거래정지 후 공시위반 등 지속적 상장폐지 사유 발생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의료기기업체 피에이치씨가 공시위반 제재금까지 미납해 가중 벌점을 받게 되면서 개미들의 원성이 쏟아지고 있다.

피에이치씨는 지난해 3월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하면서 거래가 정지됐다. 이후 회사는 계속된 악재로 상장폐지 사유가 추가로 발생하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주가조작 혐의와 배임 횡령 혐의가 드러나면서 부회장과 대표이사 등 주요 경영진들이 줄줄이 구속기소 됐으며, 수 차례 공시 위반 행위로 불성실공시 법인으로 지정된 상태다.

지난달엔 불성실공시 부과 누적 벌점이 15점을 넘어섰고, 벌점과 함께 부과받은 제재금까지 납부하지 않아 무려 16.2점의 가중 벌점을 받게 됐다.

28일 공시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피에이치씨에 대해 공시위반제재금 미납으로 인한 가중 벌점을 부과했다. 이미 부과벌점이 15점 이상인 경우에 해당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한 상황에서 가중벌점까지 받은 것. 피에치씨의 누적 벌점은 39.7점이다.

거래소는 "피에이치씨는 지난 5월 18일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돼 벌점 13.5점 및 공시위반 제재금(추가부과) 5400만원을 부과받았으나 납부기한인 이달 16일 내 제재금을 미납했다"며 "이후 27까지 납부할 것을 통보했지만 추가 기한내에도 제재금을 미납함에 따라 가중 벌점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1998년 설립된 피에이치씨는 디지털 방송 셋톱박스를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2019년 주력사업을 '바이오'로 전환했다.

특히 특수관계사인 필로시스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진단키트 등을 직접 제조, 판매하면서 코로나19 수혜주로 떠오르며 주가가 널뛰기를 했다.

2020년 당시 피에이치씨의 주가는 6개월 만에 775원에서 9140원까지 1079%가 급등했다. 하지만 주가 상승세가 오래가지는 못했다. 최고점을 찍은 뒤 두달 만에 주가는 다시 1000원대까지 떨어졌다.

주가 급락과 함께 회사의 수난시대도 시작됐다. 지난해 3월 2021년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 '거절'로 거래가 정지됐으며, 2년 연속 비적정을 유지하고 있다.

당시 회사는 회계법인과 단순 의견 차이를 보였다며 시일 내 정상화를 약속했지만 올해 3월 2022년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에서도 의견거절을 받았다. 회사 측은 지난 4월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폐지 관련 이의신청서를 접수한 상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경영진들의 불법 행위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 코로나19 진단키트 관련 허위 자료를 배포해 주가를 조작했다는 혐의와 수 백 억대 배임 횡령 혐의로 A대표이사를 포함한 경영진 4명이 지난 1월 구속 기소됐고, 4월엔 B부회장도 같은 혐의로 추가로 구속 기소됐다.

검찰에선 피에이치씨 전 경영진들이 회사가 지난해 3월 상장폐지 위기에 내몰려 거래정지 처분을 받으면서 소액주주들에게 합계 약 2696억여원 상당의 손해 위험을 발생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엔 진단키트 공급계약 체결과 관련한 4건의 공시번복으로 불성실공시법인까지 지정되면서 13.5점과 540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받았다.

제재금 미납으로 가중벌점까지 부과받게 되자, 개미투자자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투자자 A씨는 "회사가 감사의견 거절에 대해 거래소에 이의를 제기한 것을 보고 정상화 의지가 있는 줄 알고 버티고 있었다"며 "하지만 5400만원에 불과한 벌금조차 내지 않아 계속 상장폐지 사유를 추가시키는 것을 보면 경영 의지가 없어 보여 막막할 뿐이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w038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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