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된 ‘전자담배’ 훔치러 교무실 침입한 중학생들…기말시험 ‘재출제’

교무실 침입 과정 SNS 게재…학생 신고로 들통

(시사저널=박선우 객원기자)

ⓒ픽사베이

울산의 한 중학교에서 학생 4명이 압수당한 전자담배 등을 훔치러 교무실에 침입해 기말고사 문제를 전면 재출제하는 소동으로까지 번졌다.

28일 울산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울산의 모 중학교 1~3학년 학생 4명이 지난 23일 오후 8시쯤 학교 교무실에 침입했다.

이들 학생들은 당시 교사에 의해 압수당한 전자담배 등을 훔치고자 교무실에 침입했다. 이들은 교사 책상을 뒤져 전자담배와 현금, 물품 등을 훔쳐 교무실을 빠져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의 침입 당시 교무실엔 사람이 없었고, 다른 층에 퇴근 전인 교직원만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 현관 입구에 보안장치가 설치돼 있었으나, 스위치가 내려져 있어 작동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들 학생 중 하나가 창문 침입 과정을 영상으로 촬영해 SNS에 게재했고, 이를 본 한 학생이 학교 측에 신고했다.

사태는 '시험문제 유출' 의혹으로까지 번졌다. 당시 교무실에 당시 1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기말고사 시험문제가 보관 중이었기 때문이다. 당국은 시험 문제 유출과는 무관한 사건으로 파악 중이지만, 선제 조치 차원에서 기말고사 문제를 전면 재출제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학교 측은 해당 중학생 4명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조사 결과가 나오는대로 징계 절차를 밟을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