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값 줄줄이 내렸는데…짜파게티·불닭·진라면은 그대로, 왜?
이와 관련 농심 관계자는 "소맥분(밀가루) 공급가격 인하에 따른 비용 절감분은 약 80억원으로 추정되는데, 이를 여러 제품으로 분산하면 품목당 가격 인하 폭이 5원 내외로 소비자들의 체감도가 낮다"며 "이럴 바에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인 신라면으로 한정해 가격을 낮추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농심은 이번에 이례적으로 스낵 브랜드인 새우깡 가격도 6.9% 내렸다. 새우깡 출시 52년 만에 첫 가격인하다. 이에 따라 소매점 가격은 1500원에서 1400원으로 100원 낮아질 전망이다.
농심은 지난해 신라면과 새우깡 판매량을 고려할 때 이번 가격 인하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연간 200억원 이상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추정했다. 원재룟값 인하분의 2배 이상을 소비자 후생으로 돌렸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농심의 발표 직후 삼양식품은 12개 제품 가격을 평균 4.7% 인하했다. 구체적으로 삼양라면(-4.0%) 삼양라면골드(-10.0%) 삼양라면매운맛(-4.0%) 짜짜로니(-4.9%) 콩나물김치라면(-4.6%) 간짬뽕(-5.1%) 나가사끼짬뽕(-5.1%) 맛있는라면(-5.1%) 맛있는라면해물맛(-5.1%) 열무비빔면(-15.4%) 4과비빔면(-15.4%) 우돈사골곰탕면(-4.5%) 등으로 인하율을 책정했다.
하지만 삼양식품의 주력 제품인 불닭볶음면은 이번 가격 인하 품목에서 제외됐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불닭볶음면은 해외 매출 비중이 큰 품목으로, 국내와 해외 가격을 맞춰서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국내 가격 인하 시 매출이 미치는 영향이 커서 쉽게 가격을 인하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전체 매출 9090억원 중 67%인 6100억원이 불닭 시리즈에서 비롯됐다. 붉닭 해외 판매액은 4800억원으로 국내 매출(1300억원)의 3.7배 수준이다.
오뚜기는 스낵면(-5.9%) 참깨라면(-4.3%) 진짬뽕(-4.6%) 굴진짬뽕(-4.6%) 진짜장(-5%) 부대찌개라면(-5%) 콩국수라면(-5%) 북엇국라면(-5%) 진짜쫄면(-5%) 쇠고기미역국라면(-5%) 진진짜라(-5%) 크림진짬뽕(-5%) 리얼치즈라면(-5%) 팥칼국수(-5%) 오뚜기카레면(-5%) 등 15개 제품 가격을 평균 5% 내렸다.
롯데웰푸드는 7월 1일부터 빠다코코낫, 롯샌, 제크 3종의 편의점 가격을 1700원에서 1600원으로 100원씩 인하한다. 해태제과도 이날부터 '아이비' 오리지널 가격을 3000원에서 2700원으로 10% 내렸다.
업계 관계자는 "제과 회사들은 밀가루 외에도 감자, 초콜릿 등 다양한 원재료를 활용하기 때문에 모든 제품 가격을 내리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원가 부담이 있지만 소비자 부담을 줄이는 차원에서 대표 브랜드를 선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엄식 기자 usyoo@mt.co.kr 유예림 기자 yes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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