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요, 챗 GPT는 MIT 학위를 받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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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가 MIT 학위를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의 논문이 발표되자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 소속 교수들이 이 같은 입장문을 내 화제가 되고 있다.
문제의 논문 저자는 MIT 전기공학 및 컴퓨터과학부(EECS)의 중간고사 등 시험문항을 AI에 입력하자 모든 시험에 통과할 수 있었다는 논문을 발표했지만, 이들이 사용한 시험문제가 '권한 없이' 수집돼 MIT 교수들이 항의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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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 교수들 "강의 자료 무단 사용됐다" 문제 제기
일부 전문가들, 논문 내 '오류' 지적...결국 철회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아니요, 챗GPT4는 MIT 학위를 받을 수 없습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아르만도 솔라 레자마 MIT 전기공학 및 컴퓨터과학부 교수와 토니오 부오나시 MIT 기계공학교 교수, 윤 김 MIT 전기공학 및 컴퓨터과학부 조교수는 “‘대형 언어 모델을 이용한 MIT 수학 및 EECS 교육과정 탐구’ 논문에 대하여”라는 입장문을 게시했다.
이에 대해 MIT 교수진은 “우리 중 한 명은 주말에 여행을 다녀온 뒤 6월 18일에야 이 논문에 대해 알게 됐다”며 “논문 저작자는 데이터 세트에 있는 (MIT) 과제와 시험 문항을 수집할 때 모든 강사의 허락을 받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에 따르면, 일부 강사들은 이 데이터 세트의 존재도 몰랐고 이 논문이 SNS에 게시되고 나서야 그들의 강의 자료가 무단으로 사용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이어 “우리는 논문 저자와 아카이브에 논문을 철회할 것을 요청했다”며 “이 사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 가벼운 일은 아니지만, 논문이 철회되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MIT 교수들은 “우리는 이 논문이 동의를 얻고 데이터를 수집했다면 매우 흥미롭고 가치 있는 논문이 될 수 있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아니오, 챗GPT4는 MIT 학위를 받을 수 없다”고도 덧붙였다. 학자들은 ‘표절’ 문제를 중대한 연구윤리 중 하나로 여기는 만큼, 이번 사태에도 적절한 승인 없이 저작물을 도용한 것에 대해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해당 논문은 아카이브에서 철회된 상태다.
한편, 해당 논문의 연구 결과가 잘못됐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다른 전문가들이 이 논문의 내용을 검증했는데, 논문 결과와 다르게 챗GPT4가 MIT 문제를 제대로 풀어내지 못했다는 반박이 제기된 것이다.
MIT를 졸업하고 올로렌AI의 최고 기술경영자로 근무하고 있는 라우낙 차우드리는 자신의 SNS에 “이 논문이 공개한 테스트 세트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것으로 가득 차 있다”며 “논문 저자는 챗GPT를 사용해 정답에 도달할 때까지 계속해서 입력어를 넣었다. 이것은 답안지를 가지고 있는 누군가가 학생들에게 그들이 정답을 맞출 때까지 맞았는지 말하는 것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김혜선 (hyese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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