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승이 이렇게나 좋은 일이네요" 한화 김인환, '강한 2번'으로 다시 쓰는 커리어
김인환은 2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전에서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양 팀이 1-1로 맞선 5회말 2타점 결승 우전안타를 날렸다.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는 덤이었다.
짜릿한 연승과 함께 한화는 28승 37패 4무를 기록했다. 여전히 9위에 머물렀지만 5강 마지노선 두산 베어스와 승차가 4경기에 불과할 만큼 승패 마진을 많이 줄여놓은 상태다.
김인환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고영표에게 타율 0.333(9타수 3안타)로 강했던 그는 첫 두 타석에서 2루수 땅볼과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데이터를 증명하듯 3번째 타석에선 팀에 승리를 선사하는 결승타를 때려냈다.
경기 후 최원호 감독은 "타선에서 김인환의 결승타가 역시 승리에 결정적이었다"고 칭찬했다. 그를 2번으로 배치한 최원호 감독의 선택도 '신의 한 수'였다. 올 시즌 타율은 아직 0.254에 그치고 있지만 최근 2번에 배치되면서 확연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 감독은 경기 전 "당분간 (2번은) 김인환으로 간다"고 밝혔다. 공을 침착히 골라내며 타격하는 능력에서 채은성이 압도적이라는 판단 하에 타격감이 괜찮은 타자들 중 그런 능력이 다소 부족한 타자들을 채은성 앞에 배치한다는 판단이다. 이는 대성공을 거두고 있다.
경기 후 스타뉴스와 만난 김인환은 "연승하고 있는데 그 경기에 내가 보탬이 됐다는 게 일단 너무 기쁘다"고 밝혔다.
2번 타자 출전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타순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는다면서도 "다만 뒤에 이제 (노)시환이랑 (채)은성이 형 같이 잘 치는 타자들이 있다 보니까 투수들이 나와 승부를 적극적으로 펼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며 "내가 적극적으로 치는 타자이다 보니까 그런 부분에 있어서 더 편하게 칠 수 있고 그래서 지금 잘하고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고영표는 한화 타자들을 상대로 6이닝 동안 버텼다. 좌타자 바깥 쪽으로 빠져나가며 떨어지는 체인지업은 감탄을 자아낼 정도였다. 삼진 7개가 모두 체인지업에 당한 것이었다. 김인환 또한 한 차례 체인지업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김인환은 "오늘 체인지업이 정말 직구랑 비슷하게 오다가 떨어졌다. 공이 약간 멈췄다가 오는 느낌도 많이 들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러나 천적은 천적이었다. 그런 고영표를 무너뜨린 것도 김인환이었다. 3번째 타석에서 체인지업에 쉽게 방망이를 내지 않으며 볼 2개를 골라내고 파울로 커트했고 6구째 커브를 받아쳐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김인환은 "앞에 두 타석에서 낮은 체인지업에 스윙을 많이 했다. 어떻게 할까 하다가 코치님들께도 물어봤다"며 "존을 최대한 높게 설정하고 타석에 들어갔는데 앞 타석에선 잘 안되서 확실히 극단적으로 대처를 했더니 낮은 체인지업에 손이 안 나갔고 그 다음에 들어오는 공을 쳐서 안타가 됐다"고 설명했다.
선수단 스스로도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김인환은 "요즘 드는 생각은 다 그렇다"며 "잘 할 수 있고 또 계속 이기고 있다 보니까 우리 스스로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산체스가 합류 후 8경기에서 4승 평균자책점(ERA) 1.48로 1선발급 활약을 펼쳐주고 있고 대체 외국인 타자 닉 윌리엄스도 전날 KBO리그 데뷔전에서 뛰어난 수비와 함께 몸에 맞는 공으로 타점까지 올렸다. '괴물신인' 김서현이 1군 복귀를 위해 차근히 준비하고 있고 음주운전 징계 해제가 다가오는 하주석까지 합류해 내야에 힘을 보탤 예정이기에 선수단 내에서도 더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김인환은 "앞으로 더 잘할 수 있고 또 더 좋아질 것이라고 다들 생각하고 있다"며 "연승이나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몰라도 선수들이 자신감과 확신을 얻게 되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 연승을 통해 자신감이 쭉쭉 올라가고 있다"고 밝혔다.
'강한 2번'의 표본을 보여주고 있는 김인환이다. 그렇기에 지금까지 해오던 것을 이어가겠다는 마음가짐이다. "개인적으로는 그동안 해온 것처럼 항상 적극적으로 타석에 설 것"이라며 "성적이야 잘 될 때도, 안 될 때도 있지만 그런 부분은 크게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잘하려고는 하겠지만 못해도 너무 기죽지 않으려고 한다. 그런 식으로 개개인이 발전하다보면 팀도 자연스럽게 더 강해질 개개인이 강해지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5연승을 가능케 한 이유로 잘하나 못하나 변함없는 애정을 보여준 팬들을 꼽았다. 김인환은 "이렇게 더운데도 야구장을 찾아와서 응원을 많이 해주신다. 팬분들께 너무 감사하고 팬분들 응원 덕분에 힘을 많이 얻어서 이렇게 잘할 수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응원 많이 해주시면 더 잘하고 연승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대전=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Copyright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논란 폭발' 오재원 결국 마이크 내려놓는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 스타뉴스
- "황의조, 1년 전 그리스서 휴대폰 분실→외국인 '재밌는 것 많네' 말 걸어와" 유출 피해 확산 우려
- 박기량 치어, 고혹적 수영복 자태 '역시 여신' - 스타뉴스
- 강지유 치어리더, 시스루 수영복 '파격 변신' - 스타뉴스
- 'LG 새 승리요정' 깜짝 볼륨美, 베이글女 정석 - 스타뉴스
- 방탄소년단 지민, 韓 스포티파이 장악..'위클리 톱 아티스트' 70번째 1위 - 스타뉴스
- "아미 함께 해주길" 방탄소년단 진, 'Happy' 팬 쇼케이스 - 스타뉴스
- '정숙한 세일즈' 김성령, 슬립 노출 위해 거액 시술 "몇백만원 들어" [인터뷰②] - 스타뉴스
- 방탄소년단 정국 커버곡 'Falling', 유튜브 7500만뷰 돌파 - 스타뉴스
- '최강야구' 스핀오프 뜬다..내년 티빙서 론칭 "리얼한 비시즌"[공식] - 스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