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된 후 더 강해진 박주영 269번째 대회 첫승 도전 “이번엔 꼭”
“이번에는 우승이라는 목표를 꼭 깨고 싶다.”
‘엄마 골퍼’ 박주영(33)이 지난주 준우승의 아쉬움을 털고 데뷔 14시즌 만의 첫 우승에 다시 도전장을 냈다.
박주영은 30일부터 강원도 평창 버치힐CC(파72·6435야드)에서 사흘간 132명이 겨루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맥콜-모나 용평오픈(총상금 8억원)에서 정규투어 269번째 대회에서 우승을 노린다. 박주영이 숙원을 푼다면 최다대회 출전 첫 우승 부문에서 안송이(237회)를 넘어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박주영은 지난주 비씨카드 한경 레이디스컵에서 마지막날 날카로운 아이언샷을 앞세워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몰아치고 합계 12언더파 204타를 기록, 대회 2연패를 달성한 박민지에 1타 모자란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선두와 6타차 공동 17위로 최종라운드를 출발한 박주영이 후반 두어 차례 짧은 버디 퍼트 기회 중 한, 두 번만 성공했어도 연장전을 벌이거나 대역전 우승을 거둘 수 있었던 깜짝 활약이었다.
박주영은 2010년 KLPGA 정규투어(1부)에 데뷔한 이후 5차례 준우승을 포함해 16번 톱5에 들었지만 우승컵은 들지 못했다. 2021년 두 차례 준우승으로 상승세를 타다가 지난해 중반 출산휴가를 떠나면서 박주영의 첫 우승은 더 멀어지는가 싶었지만 엄마 골퍼로 돌아온 올해 오히려 부쩍 더 힘을 내고 있다.
이달 초 롯데오픈 공동 8위로 톱10에 오른 박주영은 이어진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스에서 2라운드까지 공동선두를 지킨 끝에 공동 5위를 차지했고, 지난주엔 놀라운 뒷심을 발휘했다. 우승 없이 KLPGA 투어에서 유일하게 총상금 20억원을 넘길 정도로 꾸준한 활약을 한 박주영(20억 5300만원)은 “지난 대회가 아쉽긴 하지만, 또 배운 점도 있다. 피로도가 조금 쌓인 느낌이지만 샷감이 좋아 이번 대회에서는 ‘우승’이라는 목표를 꼭 깨고 싶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박주영과 나란히 공동 2위를 차지한 허다연도 다시 힘을 내 156번째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한다. 올 시즌엔 메디힐 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 데뷔후 148번째 대회 만에 첫 우승한 이주미,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이상 4월)에서 211개 대회 만에 우승한 최은우 등 ‘고진감래’의 주인공들이 많아 첫 우승을 갈망하는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시즌 첫 다승자 박민지가 US여자오픈 출전을 준비하느라 불참하는 가운데 2연패를 노리는 임진희를 비롯해 박지영, 성유진, 김수지, 박현경, 홍정민 등 강자들이 치열한 우승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슈퍼 루키’ 방신실은 한 주 휴식후 나서는 김민별, 황유민 등과 뜨거운 신인왕 레이스를 이어간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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