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킹통장 금리 올립니다’ 유동성 확보 나선 저축은행
저축은행업계가 지금을 조달하기 위해 수시입출식 통장(파킹통장)의 금리를 연 3%대로 다시 인상하고 있다. 시중은행 정기예금의 금리와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지난 3월 연 2.8%로 내렸던 입출금 통장 금리를 지난 27일 최고 3.5%로 다시 올렸다. 같은 날 DB저축은행도 모바일 전용 보통예금에 최고 연 3.5%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파킹통장은 대기성 자금을 넣어두는 수시입출식 통장이지만, 금리가 연 3.5%이면 시중은행 정기예금에 뒤지지 않는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 금리가 이날 현재 3.71~3.80%다.
지난 1분기만 해도 저축은행업계에선 파킹통장 금리를 인하하는 게 대세였다. 지난해 하반기 은행권과 자금 조달 경쟁을 벌이느라 파킹통장 금리를 연 4~5%로 올렸다가, 유동성에 숨통이 트이자 금리를 되돌린 것이다. 이와 함께 저축은행은 정기예금 금리도 은행권과 비슷한 3%대로 낮췄다.
문제는 금리를 내리자 예금이 빠른 속도로 빠져나갔다는 점이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지난해 말 120조2384억원에서 지난 4월 말 114조6159억원으로 감소했다.
저축은행업계가 파킹통장 금리를 다시 올리는 것도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하반기에 연 5~6% 금리로 판매했던 정기예금 일부가 만기가 돼, 원리금을 가입자에게 돌려준 만큼 수신 잔액을 채워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저축은행으로선 정기예금보다 금리가 낮은 파킹통장 금리를 조정하는 게 이자 비용 측면에서 유리하다.
반면 최근 카카오·케이·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는 파킹통장 금리를 2% 수준으로 낮췄다. 목돈을 단기로 운용하길 바라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저축은행 파킹통장의 인기가 다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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