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성 죽이고 싶었다"…지하철 '묻지마 칼부림' 저지른 日남성

홍효진 기자 2023. 6. 28.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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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승객 10여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기소된 30대 일본 남성이 첫 공판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쓰시마는 2021년 8월6일 오후 8시30분쯤 도쿄 세타가야 구간을 달리던 오다큐선 전철에서 20대 여성의 등 부위와 가슴 등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찌르고 또 다른 승객 2명의 배를 찔러 살해하려고 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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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시마 유스케. /사진=요미우리신문 캡처

지하철에서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승객 10여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기소된 30대 일본 남성이 첫 공판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 도쿄지법에서 살인미수죄 등 혐의를 받는 쓰시마 유스케(37)의 첫 공판이 진행됐다.

쓰시마는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살인의 고의성에 대해서는 일부 부인했다.

쓰시마는 2021년 8월6일 오후 8시30분쯤 도쿄 세타가야 구간을 달리던 오다큐선 전철에서 20대 여성의 등 부위와 가슴 등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찌르고 또 다른 승객 2명의 배를 찔러 살해하려고 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대 여성은 전치 3개월의 중상을, 나머지 승객 2명은 전치 1~2주의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에 있던 승객 10여명도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쓰시마는 긴급 정차한 전철에서 하차해 선로를 따라 달아난 뒤 당일 오후 10시쯤 사고 현장에서 6㎞가량 거리의 편의점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당시 쓰시마는 편의점 직원에게 "지금 뉴스에 나오는 사건의 범인이다. 도주하기에 지쳤다"며 경찰에 신고하도록 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에서 그는 "지금까지 만났던 여성들 모두 나를 깔봤다. 6년 전부터 행복한 여성을 죽이고 싶었다"며 "나 혼자 불행하다고 생각했고 사람을 많이 죽이고 싶었다. 도망칠 곳 없는 지하철 안이라면 많은 사람을 죽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사건 발생 몇 시간 전 쓰시마는 신주쿠의 한 식품 매장에서 도둑질하다 적발돼 경찰 조사를 받았는데, 신고한 점원이 여성이었다는 이유로 여성을 죽이고 싶다는 동기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도쿄지검은 2021년 9월부터 쓰시마를 감정유치해 정신 상태를 조사한 결과 형사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판단, 지난해 1월 그를 기소했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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