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소녀’ 새내기 방신실 시즌 2승 VS 임진희 2연패… 맥콜·모나 용평 오픈 ‘빅뱅’

최현태 2023. 6. 28.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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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맥콜·모나 용평 오픈이 열리는 강원 평창군 버치힐 컨트리클럽(파72)의 18번 홀(파5)은 '투 온'이 불가능한 난공불락의 요새로 꼽힌다.

지난주 역전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2승과 통산 18승을 달성한 박민지(25·NH투자증권)가 LPGA 투어 US여자오픈 출전 준비를 위해 이번 대회에는 나오지 않는 것도 타이틀을 방어할 좋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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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맥콜·모나 용평 오픈이 열리는 강원 평창군 버치힐 컨트리클럽(파72)의 18번 홀(파5)은 ‘투 온’이 불가능한 난공불락의 요새로 꼽힌다. 이 홀의 거리는 526야드지만 오르막이 심해 실제 거리는 600야드가 넘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소한 드라이브샷을 300야드 이상 날려야 투 온을 노려볼 수 있다. 이 홀에서 투 온에 성공한 선수는 딱 한명. 지난해 대회에서 무명이던 윤이나(20)가 두번째 샷으로 홀 7m 거리에 붙여 ‘최초’ 타이틀을 얻었다.   

이번 시즌 화제를 몰고 다니는 새내기 방신실(19·KB금융그룹)이 30일 개막하는 맥콜 ·모나 용평 오픈(총상금 8억원)에 출전해 시즌 2승에 도전한다. 올해 KLPGA 투어에 뛰어든 방신실은 8개 대회만 출전했지만 이미 스타급 반열에 올랐다. 300야드를 넘나드는 가공할 장타력을 선보여 이번 시즌 최고의 흥행카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방신실이 지난 23일 경기도 포천 포천힐스CC에서 열린 'BC카드 한경 레이디스컵 2023' 1라운드 7번 홀에서 티샷 하고 있다. KLPGA 제공
장타 1위를 달리는 방신실의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는 262.24야드이지만 작심하고 치면 300야드를 훌쩍 넘긴다. 여기에 그린적중률 1위(77.78%)에 오를 정도로 자로 잰 듯한 아이언샷까지 장착해 숏게임에도 매우 강하다.  두 가지 무기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니 성적이 좋을 수밖에 없다. 8개 대회에서 우승, 3, 4위 등 톱10에 세차례 들 정도로 강력한 드라이브샷과 고감도 아이언샷을 앞세워 매 대회 우승 경쟁에 뛰어 들고 있다. 이런 성적을 바탕으로 평균타수도 3위(70.67타)를 달린다. 방신실은 이번 대회에서 18번 홀에서 승부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임진희
디펜딩 챔피언 임진희(25·안강건설)는 대회 2연패와 시즌 2승에 도전한다. 그는 지난해 한차례로도 선두를 놓치지 않는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차지하면서 통산 2승을 달성했다.  이번 시즌도 지난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더구나 KLPGA 챔피언십 8위, 한국오픈 9위 등 어려운 코스에서 열린 대회에서 빼어난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주 역전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2승과 통산 18승을 달성한 박민지(25·NH투자증권)가 LPGA 투어 US여자오픈 출전 준비를 위해 이번 대회에는 나오지 않는 것도 타이틀을 방어할 좋은 기회다. 임진희는 “흐르는 물에 두 번 손을 씻을 수 없다는 말이 있다. 타이틀 방어에 욕심내기 보다는 다른 선수들과 같은 마음가짐으로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며 “컨디션과 샷 감 모두 나쁘지 않은데, 퍼트만 조금 더 잘 된다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버치힐 컨트리클럽이 위치한 발왕산은 국내에서 12번째로 높은 해발 1458m의 고산으로 왕이 날 자리가 있다는 의미와 함께 여덟 명의 왕이 난다는 전설이 있어 ‘팔왕산’으로도 불린다. 실제 맥콜 ·모나 용평 오픈은 많은 스타플레이어를 배출했다. 초대 챔피언인 고진영(28·솔레어)은 한국을 넘어 미국에서 활약하며 지난 27일 역대 최장기간 세계랭킹 1위 기록(159주)을 새로 작성했다. 이 대회 유일한 다승자인 최혜진(24·롯데)은 KLPGA 투어를 평정한 뒤 지난해부터 LPGA 투어에서 활약중이다. 또 이소영(26·롯데)과 박채윤(29·태왕아너스)은 이 대회에서 데뷔 첫승을 거두며 KLPGA 투어 대표선수로 발돋움했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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