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은 건강지표”…거품 많고, 잘 가라앉지 않는다면 단백뇨 의심

박재관 기자 2023. 6. 28.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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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은 섭취한 영양물질을 몸 안에서 분해하고 합성한 뒤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물질이나 에너지를 생성하고, 필요하지 않은 물질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작용을 말한다.

부산성모병원 김진혜 신장내과 과장(신장내과 전문의)은 "소변의 양, 색깔, 냄새, 혼탁도 등을 통해 각종 질병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며 "소변에 거품이 유난히 많고, 거품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면 단백뇨를 의심해야 한다"고 말한다.

△단백뇨가 무엇인가? 단백뇨는 어떤 원인으로 인해 단백질이 기준치 이상 소변으로 빠져나가는 걸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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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으로 단백질 과량 배출…반드시 전문의 찾아 검사
방치하면 콩팥 망가지고, 혈전증·심근경색·뇌졸중 위험
김진혜 부산성모병원 신장내과 과장이 환자에게 단백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부산성모병원 제공).

(부산ㆍ경남=뉴스1) 박재관 기자 = 소변은 섭취한 영양물질을 몸 안에서 분해하고 합성한 뒤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물질이나 에너지를 생성하고, 필요하지 않은 물질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작용을 말한다. 그 역할을 담당하는 곳이 콩팥(신장)이다. 소변은 콩팥에서 노폐물을 걸러내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뒤 방광에 저장돼 있다가 요도를 통해 배출된다.

소변의 90% 이상은 물이다. 나머지가 아미노산, 요산, 요소, 무기염류 같은 성분이다. 소변은 땀과 성분이 비슷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땀은 수분 비율이 99%이지만, 소변에는 요소가 포함된다는 점이다. 많은 사람이 소변을 단순한 노폐물로 여기지만 소변은 우리 몸의 건강 상태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부산성모병원 김진혜 신장내과 과장(신장내과 전문의)은 “소변의 양, 색깔, 냄새, 혼탁도 등을 통해 각종 질병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며 “소변에 거품이 유난히 많고, 거품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면 단백뇨를 의심해야 한다”고 말한다.

부산성모병원 신장내과 김진혜 과장.

△단백뇨가 무엇인가? 단백뇨는 어떤 원인으로 인해 단백질이 기준치 이상 소변으로 빠져나가는 걸 말한다. 정상인은 소변검사에서 음성, 24시간 소변을 받아 검사하면 하루 약 150mg 정도의 단백질을 배출한다. 하루 소변으로 배출하는 단백질 총량이 150mg을 초과할 때 단백뇨라고 한다.

△단백뇨가 있으면 어떤 증상이 생기나? 소변을 볼 때 유난히 거품이 많고, 거품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거품뇨’ 증상이 발생한다. 소변으로 배출되는 단백질 양이 적을 때는 별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많은 단백질이 빠져나가면 부종이 발생한다. 특히 발목부위, 다리, 아침에 눈 주위가 붓는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심할 경우 폐부종을 유발해 숨이 차고, 조금만 걸어도 호흡곤란이 생길 수 있다.

△단백뇨의 원인은 무엇인가? 다양하다. 고혈압 당뇨병과 같이 전신질환의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 간염, 자가면역성 질환, 약제 등이 원인이 될 수도 있다. 특별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단백뇨가 나온다고 항상 콩팥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 심한 운동이나 발열, 방광염 같은 급성질환에서 단백뇨가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고, 소아나 젊은 사람의 경우 병적이지 않은 ‘기립성 단백뇨’가 생길 수도 있다. 소변검사 당시의 소변 검체 상태에 따라 단백뇨가 없는데도 양성으로 결과가 잘못 나오는 위양성일 경우도 발생한다.

△단백뇨 검사는 어떻게 하나? 가장 간단하고 기본이 되는 검사는 소변검사다. 소변검사로 콩팥 이상의 70~80%를 진단할 수 있다. 만약 건강검진에서 단백뇨가 발견됐다면 신장전문의를 통해 반드시 재검사받을 것을 권한다. 혈뇨가 동반되지는 않았는지, 실제 단백뇨가 있다면 양은 얼마인지, 어떤 원인이 의심되는지 추가 검사와 진료가 필요하다. ‘지속적 단백뇨’로 판명되면 전문적인 치료를 요한다.

△방치하면 어떤 합병증을 불러오나? 단백뇨는 양이 많고 장기간 지속될수록 신장 기능을 떨어뜨린다. 고지혈증이 지속되면 심혈관계 합병증 발생이 증가할 수 있고, 피가 잘 응고돼 혈전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특히 단백뇨가 있고, 만성 콩팥병을 앓아 콩팥 기능이 떨어져 있는 상태라면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심장·혈관 질환 위험이 커진다.

김진혜 신장내과 과장은 “일단 건강검진에서 단백뇨가 검출되면 서둘러 신장전문의를 찾아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단백뇨가 있는 사람은 저염식, 저단백식을 먹고 금연, 혈압조절 같은 생활 수칙을 지키는 것은 물론 가급적 콩팥에 무리가 되는 진통소염제나 한약 복용 등도 피할 것”을 조언했다.

paksun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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