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도 테슬라 NACS 충전 규격 채택 선언…"美 표준화 시간문제"

이강준 기자 2023. 6. 28.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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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완성차 브랜드 볼보자동차도 북미 시장에서 테슬라의 충전 규격인 NACS를 채택하기로 했다.

전 세계 자율주행 단계별 기준을 제시한 미국자동차기술협회(SAE)도 NACS를 북미 시장 표준 충전 규격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무노조 경영을 고수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GM·포드·스텔란티스 기반 전미자동차노조(UAW)의 지지가 필요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불편한' 관계 때문에 NACS 충전 표준 도입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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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자동차 순수 전기차, XC40 리차지(Recharge)

스웨덴 완성차 브랜드 볼보자동차도 북미 시장에서 테슬라의 충전 규격인 NACS를 채택하기로 했다. GM(제너럴모터스), 포드에 이어 주요 기존 완성체 업체로는 세 번째다.

28일 외신 등에 따르면 볼보는 오는 2025년에 출시될 순수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에 테슬라의 NACS 포트를 장착하기로 했다. 볼보의 자동차들은 기존엔 한국·유럽 등지에서 쓰이는 CCS1 방식의 충전 규격을 사용했다.

현재 판매 중인 XC40·C40 리차지, XC30·XC90 PHEV 등은 2025년 이전까진 CCS1 포트가 들어간다. 볼보는 자사 전기차가 2024년 상반기 이내로 북미 시장에서 테슬라의 급속충전 인프라인 '슈퍼차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NACS 어댑터도 이 시기에 발맞춰 공급할 계획이다.

볼보는 유럽 기반 브랜드 최초로 NACS 규격을 채택하게 된 전기차 제조사가 됐다. 이미 NACS 동참을 선언한 GM, 포드, 리비안 등은 미국 기반 전기차 제조사다.

짐 로언 볼보 CEO(최고경영자)는 NACS 채택 배경에 대해 "2030년까지 완전히 전기차로 전환하기 위한 여정의 일환으로 전기차 사용을 가능한 한 쉽게 만들고 싶다"면서 "전기차로의 이행을 막는 주요인 중 하나가 쉽고 편리한 충전시설 사용"이라고 설명했다.

테슬라의 슈퍼차저는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현지 급속충전기의 60%를 차지한다. 현지 업계에서 NACS 충전 규격 통일이 전기차 판매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보는 배경이다.

전 세계 자율주행 단계별 기준을 제시한 미국자동차기술협회(SAE)도 NACS를 북미 시장 표준 충전 규격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SAE는 빠른 시일 내에 표준 NACS 커넥터를 개발할 계획이다. 현재 테슬라가 양산하는 제품을 바로 표준으로 지정하기엔 자동차 산업 내에서 합의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SAE 관계자는 이날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테슬라·포드를 비롯한 차량 제조사는 물론 미 연방 정부와도 NACS 표준화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했다.

글로벌 완성차 판매 1~3위 업체인 토요타, 폭스바겐그룹, 현대차그룹은 NACS 도입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4위 업체인 스텔란티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는 도입을 고려해보겠다는 입장만 내놨다.

이미 미국 내 충전 사업자, 충전기 제조사들은 발빠르게 NACS 도입을 선언하고 나섰다. 초급속 충전기 미국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SK시그넷은 자사 충전기에 NACS 커넥터를 적용한 제품을 올해 내에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SK시그넷 관계자는 "NACS 방식의 충전은 기존 CCS기반 SK시그넷의 초급속 충전기에 적용된 통신·제어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큰 어려움 없이 빠른 제품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무노조 경영을 고수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GM·포드·스텔란티스 기반 전미자동차노조(UAW)의 지지가 필요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불편한' 관계 때문에 NACS 충전 표준 도입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알리 자이디 백악관 기후보좌관은 이날 로이터통신을 통해 "(NACS든, CCS든)더 호환 가능하고, 궁극적으로 미 전역에서 더 접근성 좋은 충전시설을 촉진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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