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뮤직 “AI로 누구나 작곡가 된다”...클릭 몇 번에 김형석 ‘아이 빌리브’가 현악 4중주로

정주원 기자(jnwn@mk.co.kr) 2023. 6. 28.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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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스타트업 주스와 ‘지니리라’ 출시
mp3 업로드하면 바로 악보 그려주고
알고리즘 따라 편곡·직접 수정도 가능
28일 서울 강남 지니뮤직 사옥에서 열린 ‘지니리라’ 출시 기자 간담회에서 김준호 주스 대표, 박현진 지니뮤직 대표, 김형석 작곡가(왼쪽부터). 사진제공=지니뮤직
음원 플랫폼 지니뮤직이 원곡 mp3 파일만 있으면 누구나 음악을 ‘리메이크’ 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서비스 ‘지니리라’를 출시했다. 음원 파일이 악보로 옮겨지는 데 1분도 걸리지 않고, 편곡도 클릭 몇 번이면 된다. 지니뮤직이 지난해 인수한 AI 음악 스타트업 주스(대표 김준호)와 함께 만들었다.

박현진 지니뮤직 대표는 28일 서울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음악 생태계를 키우고 상생하는 방향을 고민하면서 리메이크와 AI를 접목시키게 됐다”며 “2차 저작물 시장을 통해 음원 시장이 더욱 풍성해질 것”이라고 소개했다. “지니리라를 통해 전국민이 창작자가 된다면 지니뮤직에 머무는 고객도 훨씬 늘어날 겁니다. AI로 창작된 곡이 발매·유통되는 과정에서 수익화도 가능할 겁니다.”

김형석 작곡가가 28일 서울 강남 지니뮤직 사옥에서 열린 ‘지니리라’ 출시 간담회에서 자신의 곡 ‘아이 빌리브’가 인공지능(AI)으로 즉석 편곡된 데 대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제공=지니뮤직
지니리라는 음악 지식이 없는 일반인이나 전문가 모두 활용할 수 있는 편곡 도구다. 베타 버전은 무료로 운영된다. 이날 현장에선 김형석 작곡가의 ‘아이 빌리브’(영화 ‘엽기적인 그녀’ 주제곡)가 바흐 스타일의 클래식 현악 4중주로 즉석에서 편곡됐다. 지니뮤직에서 mp3 파일을 다운받아 지니리라에 올리자 바로 피아노 악보가 완성됐다. 이어 AI 알고리즘에 따라 모차르트·베토벤 등 여러 스타일로 변주됐다. 이용자가 음표 하나하나 수정할 수도 있다. 편곡 알고리즘은 주스에서 록·힙합 등 다양한 형태로 계속해서 개발 중이다.

시연을 지켜본 김 작곡가는 “제가 직접 편곡했다면 이틀은 걸렸을 것”이라며 “빨리 작곡하는 게 꼭 좋은 건 아니지만 AI로 영감을 얻고 많은 것을 확장시킬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게임, 웹툰, 메타버스 배경음 등 다양한 시도가 나올 것”이라면서도 “중요한 포인트인 ‘어떻게 감동을 줄 것이냐’는 부분은 인간의 영역”이라고 짚었다.

연내 편곡작 직접 사고파는 장도 마련
김형석 작곡가 곡으로 공모전 프로젝트
박현진 지니뮤직 대표가 28일 서울 강남 사옥에서 ‘지니리라’ 출시 간담회를 열고 인공지능(AI)과 음악 산업 선순환 생태계 구상을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지니뮤직
지니뮤직은 고객끼리 리메이크 곡을 공유하고 사고 팔 수 있는 플랫폼도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김 작곡가가 운영 중인 음원 지식재산권(IP) 플랫폼 ‘뮤펌’과 함께 그의 히트곡을 편곡하는 공모전 ‘아이엠 리본’을 열고 실제 발매·유통까지 추진한다. ‘K팝 AI 리메이크 글로벌 프로젝트’ 등 해외 진출도 도모한다. K팝 인기 음원을 아시아권 각국에서 AI로 리메이크하고, 버추얼 아이돌이 부른 음원을 유통시킨다는 계획이다.

저작권 침해 소지에 대해선 원작자의 2차 가공 동의, 저작권자 명기 등으로 보호 장치를 뒀다는 게 지니뮤직 측 설명이다. 박 대표는 “지니뮤직에 있는 음원 1900만여 곡 중 약 70%가 한국음악저작권협회 등과의 협의를 통해 악보 생성 허가를 받았다”며 “mp3 파일을 업로드할 때 데이터베이스에서 허용 여부를 먼저 검토한다”고 설명했다. 저작권료 배분은 기존 음원 정산 시스템을 통해 통상적으로 원곡·편곡자에게 지급하는 적정 수준을 따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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