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축구계, 히틀러 상징하는 등번호 '88' 금지

정윤주 2023. 6. 28.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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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축구계가 히틀러와 반유대주의를 상징하는 숫자 '88'을 등번호로 사용하는 행위를 금지했다.

의향서에는 총 13개의 규칙이 명시돼 있는데, 여기에는 '등번호 88번 유니폼 착용 금지'와 '관중석에서 반유대주의 구호가 나오는 경우 경기를 곧바로 중지해야 한다'는 내용 등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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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사(ansa)

이탈리아 축구계가 히틀러와 반유대주의를 상징하는 숫자 '88'을 등번호로 사용하는 행위를 금지했다.

27일, 스페인 스포츠지 마르카는 이날 이탈리아의 마테오 피안테도시 내무부 장관과 안드레아 아보디 체육부 장관이 '축구계 반유대주의 종식을 위한 의향서'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의향서에는 총 13개의 규칙이 명시돼 있는데, 여기에는 '등번호 88번 유니폼 착용 금지'와 '관중석에서 반유대주의 구호가 나오는 경우 경기를 곧바로 중지해야 한다'는 내용 등이 포함돼 있다.

'88'이 반유대주의를 상징하는 숫자가 된 이유는 나치식 경례인 '하일 히틀러'(Heil Hitler, 히틀러 만세)의 머리글자가 'HH'이고, H가 사전에서 8번째 위치하는 알파벳이기 때문이다.

'88번 등번호' 논란은 이탈리아 축구계에서 오래전부터 있어 왔다. 지난 3월, 라치오는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로마와의 경기에서 반유대주의적 행동을 한 라치오 팬 3명에게 평생 경기장 출입금지 처분을 내렸다. 이들 중 한 명은 등번호 88번과 함께 'HITLERSON'(히틀러의 아들)이라는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어 논란을 촉발했다.

새로운 조치에 따라 아탈란타의 마리오 파살릭과 삼프도리아의 토마스 린콘 등 88번 등번호를 사용하는 선수들은 다음 시즌부터 새로운 번호를 선택해야 한다.

YTN 정윤주 (younju@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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