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팔도까지 라면값 내린다…정부 압박에 줄줄이 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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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가격 인하 압박에 라면에 이어 제과·제빵업계도 잇따라 백기를 들고 있다.
앞서 농심과 삼양식품의 라면 가격 인하에 이어 오뚜기까지 가격 인하에 나서면서 라면업계 주요 업체가 모두 정부의 '압박'에 백기 투항을 하는 모양새가 됐다.
한편 라면·제과·제빵업계 주요 업체들이 잇따라 가격 인하에 동참하면서 정부의 압박은 표면적으로는 완승으로 끝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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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웰푸드·해태 과자값 내려…SPC도 30종 5% 인하
업계 내부선 “시장자유 무시한 포퓰리즘 불과” 비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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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가격 인하 압박에 라면에 이어 제과·제빵업계도 잇따라 백기를 들고 있다. 농심·삼양식품에 이어 오뚜기·팔도까지 모두 가격 인하를 발표했으며, 제과업계에선 롯데웰푸드(구 롯데제과)와 해태제과가 가격 인하에 나섰다. 양산빵과 제빵 프랜차이즈 1위 업체인 에스피씨(SPC) 역시 가격 인하에 동참했다.
오뚜기는 28일 보도자료를 내어 “다음달 1일부로 라면류 15개 제품 가격을 출고가 기준 5% 인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하로 대형마트 판매가 기준 스낵면(5개입)은 3380원에서 3180원으로 5.9%, 참깨라면(4개 포장)은 4680원에서 4480원으로 4.3%, 진짬뽕(4개 포장) 6480원에서 6180원으로 4.6% 가격이 내린다.
오뚜기 관계자는 “라면 가격 인하로 서민 물가 안정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기품목 중 하나인 진라면이 인하 품목에서 빠진 이유에 대해선 “지난 2010년 진라면 가격 인하 뒤 10여년 간 제반 비용 상승에도 2021년 8월까지 가격을 동결한 바 있어, 다른 업체들이 최근 가격을 인하했어도 진라면은 여전히 더 낮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팔도 역시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다음달 1일부터 일품해물라면·왕뚜껑봉지면·남자라면을 1000원에서 940원으로 60원 내리는 등 11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5.1% 인하한다고 밝혔다.
앞서 농심과 삼양식품의 라면 가격 인하에 이어 오뚜기까지 가격 인하에 나서면서 라면업계 주요 업체가 모두 정부의 ‘압박’에 백기 투항을 하는 모양새가 됐다.
제과업계에서는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가 가격 인하에 가장 먼저 나섰다. 롯데웰푸드는 이날 “다음달 1일부터 대표 브랜드인 빠다코코낫, 롯데샌드, 제크 등 3종의 편의점 기준 가격을 1700원에서 1600원으로 100원 인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태제과 역시 ‘아이비’ 오리지널 제품 가격을 10% 인하하기로 했다.
양산빵·제빵 프랜차이즈 1위 업체인 에스피씨(SPC) 역시 이날 가격인하 방침을 밝혔다. 파리바케뜨는 ‘그대로토스트’ ‘정통바게트’ 등 총 10종을 평균 5.6% 인하하고, 에스피씨삼립은 ‘정통크림빵’ 등 총 20종을 평균 4.2% 내린다. 30종의 평균 인하율은 5%로, 7월 초부터 순차적으로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가격 인하로 파리바게뜨의 그대로토스트는 3700원에서 3600원으로 100원 내리고, 정통바게트는 3900원에서 3700원으로 200원 인하된다. 또 에스피씨삼립의 숙식빵은 2980원에서 2880원, 정통크림빵은 1400원에서 1300원으로 각각 100원 내린다.
소비자단체는 식품업계의 가격 인하를 환영하면서도 다소 아쉽다는 입장을 보였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농심·삼양 등의 가격 인하 동참을 환영하지만, 인하율과 품목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크다”며 “지난해 하반기 가격 인상률은 10%가 넘었음에도 인하율은 고작 4%대에 불과하고, 너구리·짜파게티·불닭볶음면 등 인기 품목은 인하 대상에서 빠졌다”고 지적했다.
한편 라면·제과·제빵업계 주요 업체들이 잇따라 가격 인하에 동참하면서 정부의 압박은 표면적으로는 완승으로 끝나가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업체에 직접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것은 시장 내 ‘가격 통제’ 논란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앞으로 다른 업계에도 가격인하를 요구하고 말을 듣지 않으면 공정거래위원회를 동원해 담합 조사 등에 나서겠다고 위협할 건지 의문”이라며 “이런 방식의 정부 개입은 시장자유를 무시한 포퓰리즘이라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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