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외부세력"vs"정산불투명"…피프티피프티 전속계약 분쟁 새국면

백지은 2023. 6. 28.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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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피프티피프티 사태가 새 국면을 맞았다.

28일 피프티피프티 멤버들이 소속사 어트랙트를 상대로 전속계약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했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어트랙트는 23일 멤버들을 강탈해가려는 외부세력이 확인됐다고 밝혔고, 워너뮤직코리아와 피프티피프티 프로듀싱을 담당했던 더기버스를 배후세력으로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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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그룹 피프티피프티 사태가 새 국면을 맞았다.

28일 피프티피프티 멤버들이 소속사 어트랙트를 상대로 전속계약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했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가장 핵심 쟁점은 소속사와 멤버들이 갈등을 빚게된 이유다. 그동안 어트랙트는 멤버들을 강탈하려는 외부세력이 개입해 분열이 생겼다고 주장해지만, 멤버들은 어트랙트의 계약 위반으로 신뢰가 깨졌다고 주장했다.

멤버들의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유) 바른 측은 "어트랙트가 투명하지 않은 정산, 활동이 어려운 건강 상태를 밝혔음에도 일방적으로 강행하고자 했던 모습 등 계약상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여러 사정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어트랙트는 외부세력 개입을 문제삼았다. 어트랙트는 23일 멤버들을 강탈해가려는 외부세력이 확인됐다고 밝혔고, 워너뮤직코리아와 피프티피프티 프로듀싱을 담당했던 더기버스를 배후세력으로 지목했다. 워너뮤직코리아는 사실무근이라 맞섰지만, 어트랙트는 27일 더기버스 안성일 대표 등 3인을 업무방해, 전자기록 등 손괴, 사기 및 업무상 배임 행위 등으로 고소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양측 모두 법적대응에 나서며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황. 소속사 측과 멤버 측이 각기 다른 주장을 펼치며 사태는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이에 팬들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피프티 피프티는 K팝 아이돌 중 가장 짧은 시간 내에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100'에 진입한 것은 물론 14주 연속 차트인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이 기세를 몰아 피프티 피프티는 7월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바비' OST '바비 드림스'의 가창자로 참여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었다. 그런데 모두의 잘못된 선택으로 7개월 만에 '중소의 기적'이라 불렸던 팀이 와해될 위기에 놓인 것에 팬들은 망연자실하고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대목이 있다. 통상 멤버들과 소속사의 대립구도가 만들어질 경우, 여론은 언제나 상대적 약자로 '보이는' 멤버들 편에 서왔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분위기가 다르다. 중립 기어를 선택했던 대중들도 멤버들의 입장 발표 후 소속사에 응원을 보내기 시작했다. 멤버들이 밝힌 소속사 이탈 사유가 황당하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멤버들은 불투명한 정산을 문제삼았다. 그러나 평균적으로 아이돌 그룹이 정산을 받기 시작하는 시점은 데뷔 3년차 이후 정도다. 데뷔 초창기에 발생한 수익은 소속사에서 투자한 트레이닝 및 활동 비용을 공제하는데 사용되기 때문에 아무리 빨라도 데뷔 1년은 지나야 정산을 받게 된다.

데뷔 1년도 안돼서 정산을 받은 팀은 뉴진스 정도일텐데, 뉴진스는 데뷔와 동시에 음원 음반 광고를 모두 클리어한 전무후무한 케이스였다. 반면 피프티피프티는 멤버들의 인지도가 전무한 상황에서 SNS 상에서 '큐피드' 한 곡이 급속도로 관심을 받으면서 글로벌 차트까지 치고 올라간 케이스였다.

방송활동을 조금 하긴 했지만, 애초 방송활동은 수익 창출을 위한 것이라고는 보기 어렵다. 음악방송 페이라고 해봤자 A급 아이돌 기준 수십만원 선에 불과하고, 헤어 메이크업 의상 등에 소요되는 돈은 모두 비용처리 해야한다. 오직 홍보 목적으로 적자를 감수하고 진행하는 게 음악 방송출연인 만큼 몇 번 무대를 했다고 해서 정산금이 나왔을 리는 없다. 더욱이 피프티피프티는 막 이름을 알려가던 차에 멤버의 담낭염 수술로 활동을 중단, 실질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는 행사나 콘서트, 굿즈 판매 등의 기회는 잡지도 못했었다. 정산은 커녕 소속사가 흑자 전환도 하지 못했을 게 자명한 상황에서 정산 문제와 스케줄 문제를 지적하고 나온 것에 대중도 물음표를 그리고 있다.

여러모로 복잡하고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피프티피프티 사태가 어떤 결말을 맺게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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