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 갑! '잠실 예수' 켈리…'땡큐 솔저스'에 고개 숙여 깍듯한 예우를 표했다 [곽경훈의 현장]
[마이데일리 = 곽경훈 기자] '누가 보던 말던 박수 두 번에 고개숙인 LG 선발 켈리'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LG의 경기가 열렸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서 국방부와 LG트윈스는 '강한 국군, 강한 동맹'을 주제로 공동 기획한 '땡큐 솔저스 데이' 행사가 열렸다
이날 경기 전 시구와 시타를 위해서 지난 4월 말 수단 군벌 간 무력 충돌 사태로 고립된 교민들을 극적으로 구출한 '프라미스 작전'에 투입된 공군 총괄 임무를 맡은 박규석 중령이, 시타는 교민을 태운 C0130J 수송기 조종사 박찬길 대위였다.
이날 LG 선발 켈리는 마운드에서 몸을 풀며 연습 투구를 했다. 시구자와 시타자가 등장하자 마운드에서 내려간 켈리는 인사를 마친 박규석 중령과 박찬길 대위에게 박수를 보냈다. 그리고 시구자와 시타자가 자리로 향하자 정중하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투수는 자신의 루틴을 위해 시구자와 어느정도 거리를 두고 가볍게 인사하는 경우가 있지만 직접 고개를 숙여서 정중하게 인사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후 박규석 중령이 시구를 마치자 켈리는 다시 한 번 박수를 치며 두 사람에게 경의를 표하며 경기를 준비했다.
▲LG 선발 켈리가 시구를 위해 들어서는 박규석 중령과 박찬길 대위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켈리가 시구자와 시타자를 바라보고 있다.
▲시구와 시타를 마친 박규석 중령과 박찬길 대위에게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내고 있다.
▲켈리가 7회초 박승욱의 타구를 잡아 병살로 처리한 뒤 포효하고 있다.
'잠실 예수'라는 별명을 가진 켈리의 인성이 드러나는 훈훈한 모습이었다. 이날 켈리는 8이닝 7피안타 무4사구 7탈삼진 비자책 1실점으로 마운드를 완벽하게 지켰다. 올 시즌 처음으로 자책점 없는 경기를 펼쳤다.
켈리는 7회초 1사 1루에서 박승욱의 타구를 잡아 직접 병살로 처리한 뒤 강렬한 포효를 했다. 8회초 유강남에서 좌전 안타르 맞았고, 무사 1루에서 김민석에게 희생번트를 내줬다. 이때 1루 대주자 황성빈이 2루에서 유격수 오지환과 충돌했다. 심판은 LG의 주루방해라고 선언했고 1사 3루에서 고승민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줬다.
하지만 이 실점은 비자책으로 기록되었다. LG는 9회 결승점을 내주며 1-2로 역전패했다.
['땡큐 솔저스'데이를 맞아 시구자와 시타자에게 고개숙여 인사하는 LG 선발 켈리.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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