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터줏대감은 나"...삼성 '애플 강남' 인근에 '삼성 강남' 문연다

김승한 기자 2023. 6. 28.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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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애플 강남'과 불과 600m 거리에 체험형 플래그십 스토어 '삼성 강남'을 개장한다.

정호진 부사장은 "경쟁사(애플)가 젊은 세대들에게 인정받는 것에 신경을 안 쓰는 것은 아니지만, (삼성전자는) 계속 우리만의 색과 노하우가 있다고 생각된다"며 "삼성 강남도 (고객들이) 삼성 모바일 제품의 진화와 변화를 느껴볼 수 있다는 자신감에 문을 열었고 앞으로도 그런 사업 방향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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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인근 체험형 플래그십 스토어
오는 29일 오픈, 총 6개층 605평 규모
삼성 강남.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애플 강남'과 불과 600m 거리에 체험형 플래그십 스토어 '삼성 강남'을 개장한다. 최근 국내 오프라인 접점을 넓히는 애플을 견제하고 젊은층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권 대표 상권을 집중 공략해 고객 저변 확대에 나서려는 포석이다. 제품 판매 위주의 기존 매장에서 체험 요소를 확대해 젊은 고객 유입을 늘리고 브랜드 이미지를 쇄신하겠다는 의도다.
강남 MZ 세대 타깃 "만남과 휴식의 장소로 활용될 것"
28일 '삼성 강남' 미디어 브리핑에서 정호진 삼성전자 한국총괄 MX팀장(부사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28일 삼성전자는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삼성 강남'을 사전 공개했다. 정식 오픈은 29일 오후다. 지하철 강남역 10번 출구 인근에 위치한 매장은 지하 1층부터 5층까지 총 6개층(총 605평) 규모. 삼성전자 서초사옥과 도보로 7분 거리다. 1~4층은 삼성 스마트폰, 태블릿 등 IT 기기와 관련 체험존이 운영된다. 지하 1층은 서비스센터, 5층은 직원 전용 공간이다.

삼성전자가 삼성 강남에 붙인 별칭부터 'MZ세대를 위한 체험형 플레이그라운드'다. 근무 직원들 평균 나이도 29.8세다. 다른 매장보다 평균 10살 이상 젊다. 이현정 삼성전자 리테일그룹 상무는 "판매능력이 아닌 얼마나 방문객에게 즐겁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지를 보고 매장 직원을 뽑았다"고 했다.

삼성 강남 1층에 마련된 '허그 베어' 포토존. /사진=삼성전자

이날 방문한 '삼성 강남'에는 MZ세대를 잡으려는 삼성의 노력이 곳곳에 엿보였다. 대표적인 곳이 '포토존'이다. 매장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허그 베어'가 반긴다. 재생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허그 베어는 팝 아티스트 임지빈 작가의 작품이다. 1층에서 2층으로 향하는 원형 계단에도 스테인드글라스를 연상시키는 포토존을 마련했다.

3층에는 성수동 유명 커피 전문점 '센터 커피'도 입점했다. 매장에 비치된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촬영하면, 그 결과물이 커피 위 우유 거품으로 나타나는 라떼 아트 '갤럭시 아인슈페너'를 즐길 수 있다. 특히 '비스포크 홈메타' 부스가 눈길을 끌었다. 방문객은 자신의 집과 비슷한 구조의 3D 가상주택에서 본인이 원하는 제품과 색상을 선택·배치하고 체험해 볼 수 있다.

정호진 삼성전자 한국총괄 MX팀장(부사장)은 "강남은 예나 지금이나 젊은이들이 항상 북적대는 곳"이라며 "'삼성 강남'은 젊은이들을 위한 만남과 휴식 장소로 활용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 누가 와도 화장실을 자유롭게 쓸 수 있을 정도로 편안한 만남형 공간으로 자리잡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애플 강남' 견제...삼성의 색과 노하우로 차별화
2층에 마련된 헬스케어존에는 삼성전자 갤럭시 워치를 착용하고 사이클 기구로 운동을 할 수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번 '삼성 강남' 오픈을 두고 업계에선 애플을 견제하는 목적으로 해석한다. 매장 명칭을 '삼성 강남'으로 결정한 것과 '애플 강남'과 직선거리로 600m에 배치한 점부터 애플 확장 전략에 맞불을 놓은 것이라는 평가다.

실제 애플은 지난해와 올해 서울에 3곳의 애플 스토어를 오픈하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8년 '애플 가로수길', 2021년 '애플 여의도'까지 총 5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르면 올해 11~12월 중 홍대와 스타필드 하남점에도 추가 매장을 오픈한다.

국내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 확대도 매섭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63%로 1위를 기록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4%포인트(p)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애플은 전년 대비 2%p 증가한 3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정호진 부사장은 "경쟁사(애플)가 젊은 세대들에게 인정받는 것에 신경을 안 쓰는 것은 아니지만, (삼성전자는) 계속 우리만의 색과 노하우가 있다고 생각된다"며 "삼성 강남도 (고객들이) 삼성 모바일 제품의 진화와 변화를 느껴볼 수 있다는 자신감에 문을 열었고 앞으로도 그런 사업 방향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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