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기영 작가 필생 역작 '제주도우다 1·2·3'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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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사건을 다룬 국내 첫 문학작품 '순이삼춘'의 현기영 작가가 필생 역작 '제주도우다'(창비)를 출간했다.
작가는 제주 4·3 사건이 금기시됐던 군부독재 시절, 무고한 양민들이 학살된 당시의 진실을 담은 소설 '순이삼춘'을 발표하면서 제주 4·3 사건의 비극을 널리 알린 소설가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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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제주 4·3사건을 다룬 국내 첫 문학작품 '순이삼춘'의 현기영 작가가 필생 역작 '제주도우다'(창비)를 출간했다.
작가는 제주 4·3 사건이 금기시됐던 군부독재 시절, 무고한 양민들이 학살된 당시의 진실을 담은 소설 '순이삼춘'을 발표하면서 제주 4·3 사건의 비극을 널리 알린 소설가로 유명하다.
'제주도우다'는 일제강점기부터 제주 4·3사건까지 제주의 근현대사를 시대 흐름에 따라 총체적으로 다룬 대하소설로 제주 4·3사건의 비극으로부터 살아남은 자 안창세의 목소리로 젊은 세대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태평양전쟁 발발 후 일제 압박이 극에 달하던 1943년부터 제주 4·3사건이 발생하고 토벌이 이뤄진 1948년 겨울까지를 주요 시간 배경으로, 역사 이래 육지의 지배권력에 거세게 맞서 역향(逆鄕)이란 별명을 얻은 제주의 해변 마을 조천리를 주요 공간으로 삼는다.
열한살 소년 안창세가 열여섯살이 되는 기간 5년은 한국현대사 최대 격변기로, 조천리 사람들은 일제강점기에는 일제 착취에, 해방 후 단독정부 수립 책동과 미군정의 폭압에 맞서 싸운다.
소설은 노인이 된 창세의 회고담 형식을 띠고 있지만 사건을 이끌어가는 것은 해방공간의 청년들이다. 작가는 이들의 싸움을 서술하면서 나란히 토벌대의 폭력을 나열한다. 다양한 증언과 취재를 바탕으로 이 폭력을 기록했다.
작가는 1978년 '순이삼춘'을 통해 최초로 발화한 이 참상을 이 작품에서는 건조한 문장에 담으면서 인간의 무력과 잔인을 곱씹게 하면서 그것을 견뎌 살아낸 힘을 생각하게 한다.
작가는 전설과 설화를 인용해 제주의 역사, 제주 땅과 바다가 키운 사람들의 기질을 옛이야기로 들려준다. 시와 희곡, 판소리 사설, 무당의 넋두리, 신문 기사, 격문, 구호, 노동요와 유행가, 저항가 가사도 활용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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