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국가적 작태"…작심한 尹대통령, 野겨냥 고강도 비판

박종진 기자 2023. 6. 28.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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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24년만에 자유총연맹 행사 참석 "국가정체성 부정하는 세력 너무나 많아"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제69주년 기념식에서 축사를 마친 뒤 손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3.06.28.

윤석열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24년 만에 한국자유총연맹 창립기념행사에 참석해 "자유대한민국을 흔들고 위협하며 국가정체성을 부정하는 세력들이 너무나 많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반국가 세력들은 북한 공산집단에 대해 유엔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제재를 풀어달라고 읍소하고 유엔사를 해체하는 종전선언을 노래 부르고 다녔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사실상 전임 문재인 정부와 현재 국회를 장악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을 겨냥해 '반국가 세력'이라는 표현으로 비판한 셈이다.

윤 대통령은 28일 오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개최된 '한국자유총연맹 제69주년 창립기념행사'에 참석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기념행사는 자유민주주의와 안보 수호를 위해 헌신해온 한국자유총연맹의 창립 제69주년을 기념하고 자유민주주의 가치와 국가번영 운동을 확산하기 위해 개최됐다"고 밝혔다. 대통령이 자유총연맹 창립기념행사에 참여한 것은 1999년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24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축사에서 "세계 10위의 경제대국, 전 세계가 열광하는 문화강국으로 발돋움했고 이제는 국제사회에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글로벌 중추국가로 도약했다"며 "그러나 현재 우리는 많은 도전과 위기에 직면해 있다. 조직적으로 지속적으로 허위 선동과 조작 그리고 가짜뉴스와 괴담으로 자유 대한민국을 흔들고 위협하며 국가 정체성을 부정하는 세력들이 너무나 많이 있다"고 말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를 놓고 여권이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사안을 바라봐야 한다며 야당의 방류 위험 주장을 '괴담'이라고 지적하는 것 등과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제69주년 기념식에서 기념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3.06.28.

윤 대통령은 이날 줄곧 선명한 단어로 전임 정부의 행태와 국가 정체성 부정 세력들을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또 돈과 출세 때문에 이들과 한편이 돼 반국가적 작태를 일삼는 사람들도 너무나 많다. 이 나라를 지켜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우리는 올바른 역사관, 책임 있는 국가관 그리고 명확한 안보관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도 강하게 문제삼았다. 윤 대통령은 "왜곡된 역사의식, 무책임한 국가관을 가진 반국가 세력들은 핵 무장을 고도화하는 북한 공산집단에 대해 유엔안보리 제재를 풀어달라고 읍소하고 유엔사를 해체하는 종전선언을 노래 부르고 다녔다"며 "북한이 다시 침략해 오면 유엔사와 그 전력이 자동적으로 작동되는 것을 막기 위한 종전선언 합창이었으며 우리를 침략하려는 적의 선의를 믿어야 한다는 허황된 가짜평화 주장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대통령 취임 이후 북핵 위협과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한미동맹을 핵 기반으로 격상시켰다"며 "한미일 안보 공조를 튼튼히 하고 이를 위해 한일관계를 신속하게 복원하고 정상화시켰다. 또한 전체주의가 아닌 자유민주주의의 보편적 가치를 공유한 국가들과의 강력한 연대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또 윤 대통령은 "북한만 처다보고 중국으로부터 무시당한 우리의 외교는 국제 규범을 존중하는 5대양 6대주의 모든 국가들과 긴밀히 협력하는 글로벌 중추외교로 발돋움했다"며 "우리 국민과 우리의 기업이 진출하는 지구상의 모든 나라와 연대를 긴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제69주년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3.06.28. *재판매 및 DB 금지

보수나 진보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정체성의 문제라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 대한민국을 무너뜨리려고 하거나 자유 대한민국의 발전을 가로막으려는 세력들이 나라 도처에 조직과 세력을 구축하고 있다. 이것은 보수, 진보의 문제가 아니다"며 "보수냐 진보냐 하는 것은 자유 민주주의라는 바탕 위에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것은 보수, 진보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자유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켜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유 대한민국에 대한 애정, 자유민주주의 헌법정신에 대한 헌신적인 자세로 이 나라와 우리의 미래세대를 지켜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참석자들은 축사 중간중간에 연이어 박수를 치며 '윤석열'을 외쳤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구대원 자유총연맹 부산광역시지부 부회장, 류명선 자유총연맹 정읍시지회 부회장 등 18명에게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국민운동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훈·포장과 표창을 직접 수여하고 격려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창섭 행안부 차관(장관 직무대행), 강석호 한국자유총연맹 총재를 비롯해 집권여당인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이철규 사무총장 등 정관계 인사와 15개 유관단체, 한국자유총연맹 회원 등 4000여 명이 함께 했다.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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