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건축가 헤더윅 "새로운 생각으로 문제 해결하는 게 중요"(종합)

황희경 2023. 6. 28.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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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언제나 예산이 없고 규율 때문에 안된다고 변명하죠. 헤더윅 스튜디오도 한번도 예산이 충분한 적이 없었고 모든 게 어려웠어요. 그러나 새로운 생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우리 스튜디오죠."

전시에서는 이들을 포함해 상하이 복합 개발 프로젝트인 '1000트리즈', 일본 도쿄의 '아자부다이 힐스', 자율주행 공기정화 자동차 모델 '에어로' 등 헤더윅 스튜디오의 대표적인 디자인 작품 30점을 드로잉과 아이디어 모형, 테스트 샘플, 건축모형, 현장 사진 등으로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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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신사옥·상하이엑스포 영국관 등 디자인…문화역서울 '헤더윅 스튜디오'展
인사말하는 토머스 헤더윅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영국의 유명 디자이너 겸 건축가 토머스 헤더윅이 28일 오전 서울 중구 문화역 서울 284에서 열린 '헤더윅 스튜디오:감성을 빚다' 전시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6.28 mjkang@yna.co.kr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사람들은 언제나 예산이 없고 규율 때문에 안된다고 변명하죠. 헤더윅 스튜디오도 한번도 예산이 충분한 적이 없었고 모든 게 어려웠어요. 그러나 새로운 생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우리 스튜디오죠."

영국의 유명 디자이너 겸 건축가 토머스 헤더윅(53)이 이끄는 헤더윅 스튜디오의 대표작을 소개하는 전시가 29일부터 옛 서울역사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다.

1994년 창설돼 내년 30주년을 맞는 헤더윅 스튜디오는 '씨앗 대성당'으로 불렸던 2010년 중국 상하이 엑스포 영국관과 2015년 새롭게 선보인 영국의 빨간 이층버스, 2012년 런던 올림픽의 꽃잎 모양 성화대 등이 대표작이다.

덴마크 디자인 회사와 합작한 구글의 신사옥 '베이뷰', 2019년 3월 개장해 미국 뉴욕 맨해튼의 관광명소가 된 벌집 모양 건축물 '베슬'도 헤더윅 스튜디오 작품이다.

전시에서는 이들을 포함해 상하이 복합 개발 프로젝트인 '1000트리즈', 일본 도쿄의 '아자부다이 힐스', 자율주행 공기정화 자동차 모델 '에어로' 등 헤더윅 스튜디오의 대표적인 디자인 작품 30점을 드로잉과 아이디어 모형, 테스트 샘플, 건축모형, 현장 사진 등으로 소개한다.

전시를 위해 한국을 찾은 헤더윅은 28일 기자회견에서 헤더윅 스튜디오에 대해 "새로운 생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는 것을 본다고 생각하면 '내가 아는 거구나'하고 지나가지만 모르는 것은 '이게 뭐지' 하고 접근해서 가깝게 보게 된다"며 "새로운 이야기를 해야 사람들이 집중한다"고 말했다.

헤더윅은 또 "사람이 실제 만지고 느낄 수 있는 '휴먼 터치'를 건축적인 언어로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에서 만나는 뉴욕 랜드마크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28일 오전 서울 중구 문화역 서울 284에서 '헤더윅 스튜디오:감성을 빚다' 전시 간담회 참석자가 뉴욕 '베슬' 프로젝트를 둘러보고 있다. 2023.6.28 mjkang@yna.co.kr

그는 홍콩의 대형 쇼핑몰인 퍼시픽 플레이스 리모델링 작업을 설명하며 "프로젝트를 할 때는 큰 것(빅 아이디어)을 생각하지만 작은 것도 늘 고민한다"면서 "퍼시픽 플레이스 프로젝트는 지금까지 한 것 중 가장 큰 예산을 받았지만 가장 처음 만든 것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화장실을 고치는 것이었다"고 소개했다.

이번 전시에는 한국과 관련한 프로젝트들도 소개된다. 강원도에서 진행 중인 미술관 '더 코어'와 헤더윅이 공모에 참여한 한강 노들섬 재개발 프로젝트 '사운드스케이프'다.

헤더윅은 노들섬 프로젝트에 대해 "디자인 요소보다는 사람들이 어떻게 참여하고 이 장소를 쓸 수 있을까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서 만나는 헤더윅 스튜디오 프로젝트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28일 오전 서울 중구 문화역 서울 284에서 '헤더윅 스튜디오:감성을 빚다' 전시 간담회 참석자가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2023.6.28 mjkang@yna.co.kr

그는 "노들섬 주변에 음악과 관련한 다양한 기관이 있었다"면서 "그런 기관을 연계하고 그들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 음악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아이디어를 냈다"고 덧붙였다.

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한 그는 "유럽인의 관점에서 일본과 중국은 그들의 이야기가 알려졌다고 할 수 있지만 한국에 대해서는 이들이 어떤 이야기를 할까 하는 호기심이 크다"면서 "이제 한국이 다른 곳으로 나아가야 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전시를 기획한 이지윤 큐레이터(숨 프로젝트 대표)는 "또 하나의 건축 전시가 아니라 헤더윅이 어떻게 자신의 작품을 건축적으로, 디자인적으로 면밀하게 발전시켰는지 볼 수 있는 전시"라고 말했다.

전시는 9월6일까지. 유료 관람.

인사말하는 토머스 헤더윅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영국의 유명 디자이너 겸 건축가 토머스 헤더윅이 28일 오전 서울 중구 문화역 서울 284에서 열린 '헤더윅 스튜디오:감성을 빚다' 전시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지윤 큐레이터. 2023.6.28 mjkang@yna.co.kr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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